"신흥시장, 향후 10년간 4.5% 연간 수익률 낼 것"
신흥국 고성장 전망…아르헨 등 정치 위험 걷혀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투자전문업체 GMO의 공동창립자 제레미 그랜섬이 신흥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제레미 그랜섬 <사진=블룸버그> |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랜섬은 "내 아이들한테 은퇴 자금의 절반 이상을 신흥시장에 투자하라고 얘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섬은 과거 IT 버블과 주택시장 거품 등 두 차례의 폭락장을 예측한 사람이다. 월가 비관론자인 그는 지난달에는 비트코인 거품이 조만간 터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랜섬은 "향후 10년간 4.5%의 연간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곳은 신흥시장밖에 없다"며 "나는 여러분이 커리어나 사업상 위험 측면에서 감당할 수 있는 한 신흥국 주식에 최대한 많이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이 선진국 시장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랜섬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신흥시장은 향후 7년간 글로벌 증시에서 수익률을 주도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예측에 따르면 신흥국 경제는 내년까지 최소 연 5% 성장하면서 선진국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신흥국에서는 정치적 위험이 걷히면서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2015년에 당선된 후로 지난 15년간 지속됐던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페루는 친시장적 인물인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가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브라질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미셰우 테메르가 대통령직에 올랐다. 한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으며 짐바브웨에서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제이컵 주마 대통령이 퇴진했다.
그랜섬 외에 다른 전문가들도 신흥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올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미국 보야(Voya) 자산운용의 바바라 레인하드 자산배분 책임자는 신흥시장이 향후 5년간 투자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