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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GM 사장 회동…자금지원 조건 논의

기사입력 : 2018년02월21일 20:38

최종수정 : 2018년02월21일 20:38

GM, 산은 제시한 자금지원 전제조건 원칙 수용키로
경영실사 기관 삼일회계법인 선정…조만간 실사 시작

[뉴스핌=김연순 기자] 베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한국GM 실사와 자금지원 전제조건 등을 논의했다. 엥글 사장은 산업은행이 제시한 자금지원 전제조건의 원칙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정부부처 및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을 찾아 이동걸 회장과 1시간 30분 가량 면담했다.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한국GM의 회생과 지원방안과 관련한 구체적 협의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에 대한 자금 지원 요건으로 실사 이외에 또다른 자금지원 전제조건 원칙을 제시했고, GM측은 이 같은 전제조건 원칙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엥글 사장과 한국GM 관련해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 GM대책 TF 간담회를 마친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산업은행은 자금지원 전제조건의 원칙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GM의 경영정상화 방안 제시 등 우리 정부가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그동안 요구한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산은은 한국GM에 ▲흑자 전환 대책 ▲자본잠식 해소 방안 ▲GM 본사 대출금 금리 인하 ▲생산물량 확대 ▲산은의 감사권 행사 약속 ▲중장기 경영계획 ▲산은의 소수주주권 강화안 ▲분기별 재무 실적 등 8가지 항목을 요구했다.

아울러 양측은 실사를 위한 실무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실사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한국GM은 이날 오전 실무협의에서 실사를 진행할 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한국GM에 대한 실사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시작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일단 제대로 된 경영실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GM은 지난달 한국 정부에 최대 1조원 가량의 신규 자금 투입을 포함해 4가지 '패키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엥글 사장은 지난달 정부 부처와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유상증자 참여, 자금 지원, 담보 제공, 외투지역 지정 등 4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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