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의원 "생명연장에 그쳐선 안돼, 확실히 조정해야"
정우택 의원 "적자 불구하고, 매년 성과급 천만원 지급"
백운규 장관 "GM 경영, 공정하고 투명하게 분석할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여야가 21일 국회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 머리를 맞댔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선(先)자구책 후(後)지원'이라는 원칙만 재확인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주로 GM 경영의 불투명성을 따졌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귀족노조 문제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은 '밑 빠진 독'에 혈세를 퍼부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군산 지역경제가 GM 철수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한국GM 철수사태 대응책이 도마에 올랐다.
백재현 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대안보다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며 "대안을 만들면서도 근본적으로 틀을 바꿔야 하고 생명연장에 그쳐선 안되고 확실히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공감한다"며 "GM이 해온 관행을 이번 기회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분석하고, 앞으로 향후 신규 투자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계획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GM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GM의 잘못된 경영방식, 무리한 노조의 요구,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겹쳐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어 "3년 새 GM 생산직의 임금이 20%나 올랐고,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성과급을 천만원 지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백 장관은 "GM의 경영이 워낙 불투명해서 판단을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군산은 지금 IMF"라며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부라는데 있는 일자리부터 지켜야 하는데 대응을 못했다"고 따졌다. 이어 "군산공장 회생이 없는 지원대책을 우리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백 장관은 GM 측이 자구책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지원 논의의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본사 측과 조만간 만날 계획임을 내비쳤다.
백 장관은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김정훈 의원의 질문에 "(GM측과) 서로 간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GM이 정확한 실질적인 숫자를 안 가져와서 만나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M이 자구책을 안 가져오면 만나지 않을 것인가"라고 김 의원이 되묻자 "외국 기업 CEO로서 어떤 형식의 수준에서 대화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어려운 점을 듣기 위해서 만날 수 있다"고 답했다.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 GM대책 TF 간담회를 마친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