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재건축 아파트 올해 첫 분양 나서
상반기 주택경기 가늠자 역할..부진 시 급랭 가능성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들어 잠잠하던 분양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청약 결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통상 성수기인 봄철 분양시장 결과는 상반기를 넘어 그 해 주택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분양물량은 최근 2~3년간 1순위 완판이 이어졌고 프리미엄(웃돈)도 1년새 1억원 넘게 오른 아파트가 상당수다. 하지만 분양권에 대한 양도세 강화를 비롯한 규제 대책이 강화돼 서울에서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분양까지 발생할 경우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내달까지 수도권에서 11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은 재건축·재개발을 포함한 정비사업장이 대부분이다.
<자료=부동산114> |
가장 주목을 받는 단지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짓는 ‘개포8단지’와 서초구 서초동에 들어서는 ‘서초우성1차’다.
개포8단지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이 공동으로 벌이는 사업장이다. 이들 건설사는 공무원 아파트로 조성된 이 땅을 매입해 신규 아파트를 짓는다. 총 1996가구로 이중 1670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전용면적은 63~176㎡로 꾸민다.
서초우성1차는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총 1317가구 규모로 이중 225가구를 일반에 선뵌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59~238㎡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은 양천구 신정뉴타운에 짓는 ‘래미안 신정2-1(가칭)’도 내달 분양시장에 나온다. 1497가구 중 647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분당 정자동 ‘분당 더샵 파크리버’와 과천에 짓는 ‘과천 위버필드’가 눈길을 끈다. 분당 더샵 파크리버는 포스코건설이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로 50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정자동에서 15년 만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다.
과천 위버필드는 SK건설과 롯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한다.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2128가구 중 514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전용면적은 35~111㎡다.
동일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1732가구 대단지를 선보인다. 내달 분양예정인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The Park’는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조성된다. 인천에서는 효성과 진흥기업이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1669가구 중 1131가구가 일반 분양이고 전용면적 39~99㎡로 설계했다.
그동안 분양시장은 주택경기에 불을 지피는 큰 역할을 했다. 새 아파트인데다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 운용이 한결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입주 때 웃돈도 평균 1억~2억원 붙다보니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의 관심도 매우 높다 .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어 서울 신규 분양시장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올해 1월부터 분양권 양도소득세가 크게 높아졌다. 서울과 경기도 일부를 포함한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권을 팔면 보유 기간과 상관없이 양도 차익의 50%를 양도세로 부담해야 한다. 만약 양도할 때 차익이 1억원이라면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것이다. 작년까지는 분양권 보유기간이 1년 이상~2년 미만이면 40%, 2년 이상이면 6~40%의 세금을 냈다.
반면 정부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분양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분양권 양도세가 강화된 데다 정부의 규제안이 강해져 청약시장이 작년보다 한층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며 “완판을 이어갔던 서울지역에 미분양이 생기면 주택경기 침체로 이어질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입지와 주변 환경이 검증된 지역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흥행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