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토지보상, 2023년 입주 목표
입주 전 강남 접근성은 더 높아질 것
[뉴스핌=나은경 기자] 강남대체신도시급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과천 주암지구 택지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다.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기업형 임대주택 부지에서 공공택지로 바뀌면서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 주암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이미 개발이 끝난 서울 서초 우면1·2지구와 함께 강남에 버금가는 주거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본부 과천사업단에 따르면 LH는 올 상반기 과천 주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지구 지구계획 승인을 목표로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말 토지 감정평가와 토지보상이 시작된다.
평균적인 사업기간에 비춰보면 오는 2020년 이후 택지조성사업에 착수해 2021~2022년께 토지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라는 것이 LH 과천사업단의 설명이다.
과천 주암 기업형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형도면 고시도<자료=국토교통부> |
과천주암지구는 지하철 과천선 선바위역과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IC)사이 과천 주암동 경기 지방도 309호선 변에 있는 공공택지다.
도로 북측으로 지난 2000년대 후반 개발된 서울 서초구 우면1·2지구가 있다. 우면지구에는 LH가 공급한 LH서초1~5단지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조성한 서초 네이처힐 1~6단지가 있다. 일대 아파트값은 전용 59㎡는 평균 7억원선. 전용 84㎡는 평균 8억6000만원선이다.
지난 2016년 6월 과천 주암지구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택지개발사업은 한동안 멈춰있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업형 임대아파트 사업이 사실상 폐지되고 서민형 임대아파트 사업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에 1년여간 사업이 지연됐지만 지난달 17일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 일부개정되면서 LH가 진행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집행에도 속도가 붙었다.
국토교통부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시범사업 계획에 따르면 과천 주암지구 아파트 분양은 오는 2023년 시작될 전망이다.
◆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지하차도 완공되면 강남 접근성↑
먼저 과천 주암지구 일대 교통인프라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운용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 주무관에 따르면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지하차도공사는 오는 2019년 12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향후 공사가 지연되더라도 실제 입주 전 완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강남순환고속도로 노선도 <자료=강남순환도로(주)> |
과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민자도로 개통 이후 과천시 구간 교통체증이 심해졌다는 시민들 불만이 많은 상태다. 하지만 지하차도가 완공되면 교통량이 분산돼 교통체증이 완화되고 과천~강남 구간 교통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에 광역교통계획에 준하는 수준으로 교통량 분산·우회가 가능한 교통계획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용지보상가는 3.3㎡당 195만~300만원 범위 예상
토지보상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발표된 '2018년 국토교통부 표준지공시지가'를 보면 과천 주암동 공공주택지구 안 과천 주암동 365-4번지 공시지가는 3.3㎡당 약 209만원(63만5000만원/㎡)이다.
강남 접근성을 비롯해 입지를 고려했을 때 과천 주암지구 토지보상금액은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서초 우면지구 토지보상금액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관측이다.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보상이 개시된 과천지식정보타운(135만3090㎡)의 경우 총 용지보상가가 약 8000억원이었다. 3.3㎡당 평균으로는 약 195만원이다.
또 서울 서초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들어선 우면지구 3.3㎡당 보상가는 약 270만~300만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과천 주암지구 용지보상가는 3.3㎡당 195만~300만원 범위 안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사업이 취소된 과천 화훼종합센터(20만9700㎡) 도시개발사업의 당시 용지보상가도 주암지구 용지보상가를 추정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현재 화훼종합센터가 과천 주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지구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존에 따르면 당시 화훼종합센터의 용지보상비는 약 2500억원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3.3㎡당 보상가는 394만원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감정평가 기법상 대규모 사업일수록 지가와 용지보상가는 낮아진다”며 “주암지구 개발면적이 화훼종합센터보다 4배 이상 넓기 때문에 주암지구 용지보상가가 화훼종합센터 용지보상가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