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서 제출...이사회 감시자 역할 필요
회장 사추위 배제 정관에 명시해야
[뉴스핌=최유리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KB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7일 'KB금융지주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후보추천 주주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주주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마련된 자리다.
노조는 ▲사외이사 후보로 권순원 교수 추천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을 배제하는 정관개정안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참가를 배제하는 정관개정안을 주주제안에 포함시켰다.
7일 KB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KB금융지주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후보추천 주주제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최유리 기자> |
권 교수는 미국 코낼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노동경제학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노사관계 등을 주로 연구했으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박홍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인사관리와 노사관계 영역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며 전문성과 윤리성을 갖춘 인물"이라며 "경영자와 사외이사가 유착하는 부분에 있어서 감시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최근 5년 내 공직자 또는 정당원 신분으로 2년 이상 공직이나 정당에 상시 근무한 자를 퇴직 후 3년 동안 이사 선임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관계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사추위는 사외이사로만 구성한다'는 내용도 정관에 추가하도록 했다. 최근 사측에서 대표이사 회장은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빠지도록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더 나아가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 정관 개정은 특별결의를 통해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박 위원장은 "윤종규 회장을 사추위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은 좋지만 (당국의 지적에) 뒤늦게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나중에 또 다시 돌아갈 여지가 있기 때문에 정관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6개월 이상 보유한 지분 0.18%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주주제안권 행사가 가능한 소수주주 기준은 지분율 0.1% 이상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주주제안서를 제출받으면 법률적 검토 등을 거쳐 주총 안건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7일 KB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KB금융지주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후보추천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사진=KB노조>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