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노 퇴위와 맞물려 결혼은 2020년으로 연기
지난해부터 약혼 남성 집안의 금전문제 보도 이어져
[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 덴노(天皇·일왕)의 큰 손녀인 마코(眞子) 내친왕이 결혼을 연기했다. 마코 내친왕은 "(결혼을) 급하게 서둘렀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마코 내친왕은 작년 9월 대학 동기이자 평민 출신 회사원 고무로 게이(小室圭)와 결혼을 발표했다. 결혼은 오는 11월 예정이었다.
일본 마코 내친왕 <사진=AP/뉴시스> |
6일 NHK와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아키히토(明仁) 덴노의 큰 손녀 마코 내친왕이 결혼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마코 내친왕은 아키히토 덴노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 친왕의 장녀다.
마코 내친왕은 일본 궁내청을 통해 "너무 서둘렀던 것 같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을 전했다.
궁내청 측은 "두 사람이 결혼 준비를 진행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점을 느껴 여러 상담을 거친 끝에 연기가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내렸다"며 "두 사람의 결혼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코 공주의 결혼은 2020년으로 연기됐다. 내년엔 현 아키히토 덴노의 퇴위가 예정돼 일련의 의식이 치뤄지는 만큼 내후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주간지 보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복수의 일본 주간지들은 고무로의 어머니가 지인에게 400만엔을 빌리고 갚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궁내청 측은 "주간지 보도는 결혼 연기와 관계가 없다"면서도 "고무로 집안의 일인만큼 궁내청이 할 얘기는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과거에도 일본 황족의 결혼 일정이 변경되는 경우는 있었다. 다만 자연재해로 인한 변경이 대부분이었다.
아키히토 덴노의 장녀인 구로다 사야코(黒田清子)의 경우 결혼 발표 당시에는 2004년 11월 결혼 예정이었지만 니가타(新潟)현 주에쓰(中越) 지진과 쇼와(昭和) 덴노의 동생인 다카마쓰노미야(高松宮)의 미망인 기쿠코(喜久子)비의 별세로 연기돼 2004년 12월에 치뤄졌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