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본사 "독자생존 위해서 고비용 구조조정"요구
2018년 임단협 조기 개시, 임금구조·생산성 향상 논의
[뉴스핌=한기진 기자] 한국GM이 고비용 구조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본사 사장이 “(한국GM의) 현재 비용구조는 매우 힘든 환경”이라며 "독자생존(viable)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해서다.
CI.<사진=한국GM> |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2018년 임금단체협상 교섭 의제로 제조 경쟁력 개선 방안과 생산 안정화 및 구조개선 방안 등을 지난 1일 노측에 제시했다.
제조 경쟁력 개선방안으로 기본급, 성과급, 통상임금, 생산직 초임, 상여금, 휴직자 임금, 제수당, 휴가, 연장 및 휴일근로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제시했다. 또 유연 근로시간제도, 주간연속 2교대제, 제한적 단체협약 조항 등을 조정하자고 요구했다.
사측 관계자는 “최근 3년간 회사가 2조원 이상의 순손실로 경영을 감내하기 어렵고 통상임금, 주간연속 2교대제 등의 적용으로 회사의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비용 상승은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미래 투자 유치가 더욱 어려워지고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고 제안배경을 설명했다.
한국GM은 고비용 구조에 대한 구조조정을 노조가 동의하면, GM본사를 설득해 신차 배정 등 장기성장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GM본사는 글로벌 전략상 신차배정을 2, 3월에 한다. 통상 8, 9월에 시작하는 임단협을 2월로 앞당긴 것도 이 때문이다.
노조도 신차배정을 받기 위해 2018년 임단협 교섭 조기 개시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임금구조 전반을 손보는 교섭안이어서, 노사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노사가 고비용 구조의 구조조정 합의에 실패할 경우, 한국GM은 일부 공장의 가동중단 또는 매각과 소형차 수출기지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한국GM은 유일한 경차인 아베오와 스파크 후속모델을 각각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키로 확정했다. 그러나 중형세단을 만드는 군산공장에는 신차 배정 계획이 없다. 현재 군산공장은 애프터서비스용 엔진만 만들 뿐 사실상 가동중단 상태다.
한국지엠(GM)의 내수 판매 부진을 해결시켜줄 것으로 기대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사진=전민준 기자> |
GM은 2013년 이후 글로벌 비용절감 방침을 통해 ▲철수 ▲매각 ▲수출기지 전환 등 3가지 전략을 취해왔다.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는 공장을 폐쇄한후 철수했다. 유럽에서는 자회사인 오펠과 복스홀을 PSA그룹에 매각했다. 인도에서는 내수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남미 수출기지로 전환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일본의 이스즈의 납품공장으로 변신했다.
한국GM은 "아베오 후속모델 생산은 판매 증대와 신규시설투자로 이어지고, 글로벌 GM의 소형세단 생산기지 역할을 강화할 수 있어 한국 철수설을 잠재우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