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호사들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의 인터뷰에 트럼프가 출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AP> |
변호사들은 거짓 진술을 한 전력이 있는 트럼프가 수사관들에게 거짓말을 해 기소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자유분방한 인터뷰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 변호사 마크 E. 카소위츠는 계속해서 트럼프가 뮬러의 인터뷰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지난주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트럼프가 뮬러 특검의 조사 요청을 거절해야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 믿을 만한 혐의가 없는 한 특별검사 건너편에 앉을 필요가 없다. 나는 트럼프에 그런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전 하원 의장이자 트럼프의 비공식 조언자인 뉴트 긴그리치도 같은 충고를 반복했다. 그는 지난달 폭스TV의 한 방송에 출연해 "5,6명의 매우 똑똑한 변호사들이 그를 속이고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는 방에 트럼프를 넣는다는 생각은 매우 매우 나쁜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트럼프 변호인과 측근들의 생각은 트럼프가 내뱉은 말과 상반된다. 트럼프는 지난달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전 "기다려진다"며 뮬러의 대면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반해 트럼프가 뮬러의 대면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몇 안되는 변호사도 있다. 타이 콥 백악관 변호사는 지난해 7월 뮬러 특검의 조사에 협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가 앞으로 몇주 안에 검찰관들과 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이 조사에서 가장 중대한 시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대면조사 거부는 뮬러가 대통령을 소환해 대배심 앞에서 증언하라고 할 가능성이 있다. 또, 수사를 대폭 강화해 대법원이 결정하게 하는 법정 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
여기에는 정치적 결과도 따라온다. 대통령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비난을 촉발시키고,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오는 11월 중순에 있을 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