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14개 스타트업에 총 100억원 간접투자
'스켈터랩스'에 첫 직접 투자... 수십억원 대로 추정
[뉴스핌=오찬미 기자] 롯데홈쇼핑이 인공지능(AI) 정보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 맞춤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홈쇼핑이라는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방송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 미디어 커머스로 발을 넓힐 전망이다.
◆ AI 스타트업에 첫 직접 투자 단행
6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5일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와 투자협정을 맺고 쇼핑을 돕는 지능화된 챗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완신 대표는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스켈터랩스가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AI 인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핵심 엔지니어 기반 서비스 수행 역량을 갖춰 직접 투자 1호 대상으로 선정했다. 스켈터랩스와의 협업해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보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십억원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스켈터랩스 관계자는 "투자 내용은 비공개 대상"이라며 "미미하지는 않지만 몇백억원 대까지는 아니다"고 답했다.
인공지능 서비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롯데홈쇼핑> |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6년부터 14개 스타트업에 총 100억원의 간접투자를 해왔다.
이번에 투자 협정을 체결한 '스켈터랩스'는 직접 투자 첫 번째 대상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딥러닝 기술로 운영되는 챗봇 기술 이용을 위해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켈터랩스는 지난 2015년 7월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 총괄 사장을 역임한 조원규 대표를 중심으로 구글, 카이스트 AI 랩 출신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설립했다.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적용해 챗봇에 쓰일 수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과 딥러닝을 활용한 음성 및 이미지 인식 기술, 사용자의 상황과 문맥을 인지하는 상황 인지 기술을 개발중이다.
◆ AR·VR 등 지능정보 기술 투자.. 미디어 커머스 확장
롯데홈쇼핑은 앞으로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홈퍼니싱,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지능정보기술에 대한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AR·VR 기술을 접목한 지능화된 챗봇을 도입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군 등 심화된 상품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선 이번 투자 협정으로는 고객이 챗봇 서비스를 이용해 질문을 하면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고도화된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홈쇼핑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미디어 커머스로 발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앞서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로 홈쇼핑이라는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미디어 커머스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미디어 커머스는 유명 SNS 스타나 인기 쇼호스트가 출연한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추천하는 쇼핑방식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에도 유튜브 스타와 함께 ‘막례쑈’와 KBS 공채 개그맨 출신 복현규 쇼호스트의 ‘복군의 신상털기’ 라이브 방송을 페이스북에 공개해왔다.
코믹영상, 상황극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쇼룸’과 '3040 워킹맘'을 겨냥한 생방송 ‘모바일 쇼핑 GO, MSG’도 모바일 앱에서 운영중이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