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브로드컴이 반도체회사 퀄컴에 대한 인수 제안가를 1210억 달러(약 132조 원)로 높여 불렀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정보기술(IT)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브로드컴은 5일(현지시간) 퀄컴에 대한 인수 제안가를 기존 주당 70달러에서 82달러로 높인다고 밝혔다. 총금액은 1050억 달러에서 1210억 달러로 높아졌다. 인수가를 높이면서 브로드컴은 이번 제시 가격이 최상의 마지막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로드컴이 부른 인수가는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가 알려지기 전인 지난해 11월 2일 퀄컴의 주가에 약 5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중 브로드컴은 주당 60달러만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브로드컴과 퀄컴이 합병되면 매출액 기준으로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번째 반도체 회사가 탄생한다. 앞서 퀄컴은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이 회사를 크게 평가절하하고 이번 거래가 재정적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며 거절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레스건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거래가 처음 발표됐을 때조차도 브로드컴 주주들과 아마도 퀄컴의 많은 주주는 '8'이라는 숫자를 마음에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아직 새로운 제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퀄컴 측은 이사회가 브로드컴의 제안 검토를 마칠 때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브로드컴은 인수 합의가 이뤄지면 거래가 12개월 후에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로드컴의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2% 오른 241.18달러, 퀄컴의 주가는 2.71% 내린 63.28달러를 기록 중이다.
퀄컴<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