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금융사고·인사 논란도 해결과제
[뉴스핌=김연순 기자] 향후 4년 간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이끌 차기 회장에 박차훈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당선됐다.
박차훈 당선자는 이전 회장들과 달리 권한이 축소된 비상임 회장이지만 투표를 통해 선출돼 대표성을 갖고 있다. 새마을금고 운영 방향에 큰 틀을 정할 힘이 생긴 셈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당선자 <사진=선거관리위원회> |
박 당선자의 첫 과제는 MG손해보험 처리 문제가 될 전망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해보험의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사실상 대주주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13년 출범 이후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MG손보는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15.6%로 금융감독원 권고치 150%를 하회했다. 이 때문에 500억~1000억원의 자금 수혈을 통해 RBC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신종백 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지난해 12월 MG손보의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하는 안건을 논의했지만 이사회서 부결됐다. 부결 이유로는 회장 교체를 앞두고 레임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사실상 유상증자에 대한 결정을 차기 회장과 이사진에 넘겼다는 것. 박 당선자의 MG손보 처리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MG손보 유상증자 등 경영 정상화는 회장 선거 이전부터 뜨거운 이슈"라며 "차기 회장에겐 첫 과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부실 경영이나 잇단 금융 사고도 신임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특수금융기관으로 분류돼 있어 금융감독원의 관리를 받지 않는다. 새마을금고는 독립채산제이기 때문에 중앙회 차원에서 강도 높게 관리하거나 감독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투명한 인사 시스템 정착 등도 과제
아울러 과거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정실 인사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온 만큼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정착키시는 것도 박 당선자의 과제로 꼽힌다.
사무금융노조 역시 증자 거부, 낙하산 인사, 구조조정 등 새마을금고중앙회의 3대 경영실패를 규탄하고 MG손해보험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오는 5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회장 선거 때마다 비리 폭로전이 벌어지며 잡음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마을금고는 이번에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했다. 이번 선거에는 김영재 가야동새마을금고 이사장, 박차훈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이계명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박해도 대구대 지역평생교육학회 회장, 이순수 새마을금고중앙회 예금자보호준비금 관리위원, 김승재 의정부서부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총 6명이 도전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김영재 후보자와 박차훈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 박차훈 후보가 투표수 348표의 57.2%인 199표를 얻어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