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협회, 황영기 3대 회장 이임식
[뉴스핌=김지완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2일 이임식을 갖고 퇴임했다. 황 회장은 떠나면서도 정부를 향해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금융투자협회는 황영기 제3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이임식을 갖고 퇴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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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이 2일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금융투자협회> |
황 회장은 떠나면서 이임사를 통해 담담하게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내놨다.
황 회장은 "2015년 협회장 취임당시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며 "오랜 숙원이던 초대형 IB제도들이 마련돼 대형증권사들이 발행어음도 출시하고 기업신용공여, IMA업무, 신기술사업금융업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가 운영하는 K-OTC프로 같은 장외사장 투자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 시장의 성과도 되짚었다. 황 회장은 "3년전 펀드시장 규모는 398조원였는데 지금은 540조로 커졌다"며 "전문사모운용사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운용사는 86개사에서 169개가 됐다. 또 비과세 해외투자펀드, ISA같은 선진형 자산관리상품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혁신적인 성과물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황 회장은 "26개 증권사와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기반을 세계 첫 공동인증 서비스 체인ID 라는 혁신도 선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업계를 떠나면서의 아쉬움을 당부의 말로 대신했다. 그는 "반도체나 철강,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세계최고 기업들이 나왔는데 금융에서는 아직 글로벌 베스트 기업이 없다"면서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향후 10년, 20년 동안에도 금융산업에서 글로벌 베스트 기업이 못 나올지 모르겠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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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회장 이임식<사진=금융투자협회> |
우선적으로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를 향해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황 회장은 "투자자 보호, 금융시스템 안정, 금융회사의 건전성 등 이 세 가지를 확보하기 위한 규제는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사전에 커다란 규제의 벽을 쳐놓으면 자율과 창의가 뛰놀 공간은 좁아진다. 좁은 공간에서 지시받으며 자란 산업의 체력은 허약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대한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황 회장은 "단기적 이익에 함몰되서 투자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경우는 없는지 시시때때로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오랜 통제에 순치되서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욕을 잃지는 않았는지도 자문해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덕담으로 이임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황 회장은 "권용원 차기 회장은 협회장으로는 최초의 엔지니어출신에 공무원을 거쳐, 벤처 경험도 있고 온라인증권사를 크게 키워내 시야도 넓고 훌륭한 인품을 겸비했다"며 "우리 업계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 싶다. 이런 훌률한 분을 모시고 한국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황영기 회장은 1975년 1월8일 삼성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해 금융투자협회장을 끝으로 43년 1개월간의 사회생활을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