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전년비 31%↑…美 금리인상 대비 선제적 자금조달 수요
주식 발행은 대규모 증자 없어 1% 증가에 그쳐
[뉴스핌=김형락 기자] 지난해 자본시장을 통한 공모 자금조달 규모가 154조3810억원으로 전년대비 28.5% 늘었다. 기업들이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자금조달을 서두르고 A등급 이상 회사채 수요가 늘면서 특히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작년 기업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전년대비 31.1% 증가한 144조238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실적에서는 일반회사채와 금융채 발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일반회사채는 전년대비 32.4% 증가한 32조2668억원을 기록했다. 등급별로는 A등급 회사채 수요가 늘면서 발행비중도 17.6%에서 25.1%로 확대됐다. 만기별로는 운영자금 조달과 차환발행 목적으로 만기 1년에서 5년 이하의 중기채 발행을 선호했다.
금감원 기업제도실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선제적 자금조달과 A등급 이상 회사채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인해 전년대비 회사채 발행 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
<자료=금융감독원> |
금융채는 은행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금융채 전체 발행금액은 전년대비 43.0% 증가한 96조7471억원이다. 특히 은행채와 기타금융채가 59.4%, 40.4% 증가한 37조3093억, 53조307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지주채와 자산유동화채권(ABS)은 각각 6조1300억, 15조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한편, 작년 기업의 주식 발행규모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10조3572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그나마 1조원 이상의 대형 기업공개(IPO)가 증가한 덕분에 IPO는 감소세를 면했다. 지난해 시장에서 IPO 건수는 77건, 금액 기준으로는 5조8893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2조661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원) 등 대형 IPO로 주식 발행규모를 키웠다.
반면 유상증자 규모는 4조4679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8424억원(29.2%) 줄었다. 지난 2016년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있었지만 2017년에는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가가 없었던 영향이다.
단기자금 조달 시장의 경우 CP 및 전단채 발행실적이 1376조4513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CP 및 전단채 잔액은 188조503억원으로 전년대비 8.3% 늘었다.
[뉴스핌 Newspim]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