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과제서 밀려난 자본시장 활성화와 규제완화 기대
20년 공직 생활, 키움증권 장수 CEO 경험 잘 살려야
[뉴스핌=김승현 우수연 김지완 이광수 기자] 금융투자협회 새 수장으로 선출된 권용원 신임 회장에 대해, 업계는 정부와 투자자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자본시장 위상을 높이고 시장 활성화를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현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에서 밀려난 현실에서 초대형IB, 레버리지 비율 확대 등 정책적 지원과 규제완화를 통해 건강한 ‘투자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 제 목소리를 내달라는 바람이다.
권용원 신임 금투협회장이 당선 직후 출입기자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
대형증권사 A사장은 “자본시장은 이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들지 못했다. 금융의 중요성이 더 많이 부각되도록 열심히 뛰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대형증권사 B사장도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세제개편안 추진과 자본시장 정책의 국정 우선과제 격상 등의 공약에 100% 공감한다”며 기대감을 전해왔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버린 은행과의 산업간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투자여건 마련과 자기자본 확대 방안에 대한 요청도 나왔다. 또 대형, 중소형사 입장에서 각각의 애로사항 해결에 대한 바람도 있었다.
중견증권사 C부사장은 “은행과 증권업종의 파생상품 범위가 너무 차별이 안돼 거의 일임업 하나만 남은 상황”이라며 “증권쪽 분야의 차별화된 라이선스에 대해 고민하고 지켜줄 필요가 있다”고 전해왔다.
중소형 증권사 D사장은 “중소형사의 현안은 NCR 규제다. 레버리지나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이 더 좋은 중소형 증권사라도 자기자본 대비 조달할 수 있는 비중이 적게는 200%, 많게는 500% 밖에 안 된다”며 “1000%까지 가능한 대형사에 비해 차이가 크다. 재무구조가 훨씬 좋은 중소형사임에도 불구하고 NCR 때문에 조달이 안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형 증권사 E사장은 “대형사는 대형사대로, 중소형사와 신탁사 역시 풀지못한 난제가 많다”며 “대형사 입장에선 초대형 IB로 가는 이슈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업계는 권 회장의 오랜 공직 생활 경험과 키움증권 장수 CEO로서의 경력이 잘 조화돼 성과를 만들어갈 것이란 기대가 컸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협상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해달라는 요청도 많았다. 그러면서 키움증권 사장 시절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업계 상생을 위한 시각'을 갖춰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앞선 대형증권사 사장은 “전 회장이 검투사였다면 이분은 노련한 협상가”라며 “업계 이야기를 잘 들어 조곤조곤 여러 난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장으로 선출된만큼 키움증권 CEO 9년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야 한다”며 “키움이 저가수수료 등 특정분야 비즈니스에 주력하며 오랜기간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업계 발전과 상생을 큰 시각으로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우수연 김지완 이광수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