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 25%로 삼성전자 23%% 앞질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따돌렸다. 가장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으로 평가 받는 인도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것.
중국시장에서 애플의 성장 발목을 잡은 토종 업체들이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자 시장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샤오미 미믹스(mimix) 시리즈 <사진=바이두> |
25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점유율 23%로 2위로 밀려났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는 4분기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각각 27%와 2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지난 6년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것은 불과 3년 전. 이 때문에 중국 토종 업체의 약진에 관련 업계가 긴장하는 표정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미국보다 커다란 외형을 갖춘 상황. 뿐만 아니라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9억명에 이르는 인도 인구 가운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여전히 상당수에 이르는 만큼 시장 성장이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급성장이 저가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연 소득이 2000달러에 못 미치는 저소득층 인구 비중이 높은 인도에서 가격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커다란 변수라는 것.
샤오미는 240달러 이하의 상품으로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밖에 레노보와 비보 오포 등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위 5위에 진입한 중국 기업들 역시 이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날리스의 루샤브 도시 애널리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판매 규모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준 것은 저가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 규모는 1억3200만대에 달했고,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비중이 총 40%를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4분기 1위 자리를 놓쳤지만 2017년 연간 기준으로는 2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샤오미의 연간 점유율은 19%로 삼성전자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