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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셧다운' 코앞에 두고 주가 UP

기사입력 : 2018년01월20일 06:12

최종수정 : 2018년01월20일 06:12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 정부 폐쇄 리스크가 고조됐지만 뉴욕증시는 상승 흐름을 멈추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1주년 파티를 계획했다가 빈축을 산 뒤 취소하는 등 정치권이 이른바 ‘셧다운’ 파장이 워싱턴 D.C.를 덮쳤지만 월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53.91포인트(0.21%) 오른 2만6071.7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2.27포인트(0.44%) 상승한 2810.3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0.33포인트(0.55%) 뛴 7336.38에 마감했다.

주가 반영이 미미했지만 연방 정부 폐쇄 상황은 정치권뿐 아니라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작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긴급 회동을 가진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견을 좁히는 데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지만 연방정부 폐쇄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가 이날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일부 정부 부처의 업무 마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존의 예산안은 20일 자정을 기해 효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플 당 최저 10만달러의 티켓을 발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1주년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정부 폐쇄 시한을 앞두고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이를 취소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DADC(청년 추방 유예) 폐지 여부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예산안 통과를 위해서는 상원 100석 가운데 60석의 찬성이 필요하며, 이는 10명 이상의 민주당 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버드 기금의 행크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셧다운은 정치권 사안일 뿐 금융시장은 이를 외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투자자들은 두 자릿수의 기업 실적 증가과 국내외 경제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FX 스트래티지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이사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정부 폐쇄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경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반도체 칩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즈호가 칩 가격 상승 전망을 내놓은 데 따라 AMD가 1% 가량 뛰었고, 엔비디아 역시 2% 이상 랠리했다.

반면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가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이폰 성능 저하를 해소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내달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 이내로 내렸고, IBM 역시 4분기 손실을 빌미로 4% 급락했다.

이 밖에 담배 업체 필립 모리스와 알트리아가 각각 3%와 1% 선에서 상승하며 재량 소비재 섹터의 상승을 주도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94.4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동시에 시장 전망치인 97.0을 크게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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