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남아 신흥시장 진출 확대
오프라인 매장 인수로 신소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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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현기자] 중국의 인터넷 공룡 알리바바가 중국 및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기업 M&A 및 지분 투자에 나서며 몸집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향후 알리바바의 미래 청사진과 직접적으로 연계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들 기업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알리바바의 기업 M&A 및 지분 확보에 투자한 금액은 11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특히 알리바바는 신소매(新零售)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잇달아 투자를 진행했다. 또 동남아, 인도 유통 업체에도 손을 뻗어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가 성장이 정체된 중국시장에서 벗어나 인도 및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한 주요 기업들을 살펴본다.
빅배스켓 광고 <사진=바이두(百度)> |
◆’인도의 아마존’ 빅 배스켓(Big basket)
알리바바는 인도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빅배스켓에 2억달러를 투자해 이 업체의 20% 지분을 확보했다. 알리바바는 이 업체를 인도시장에서 아마존의 ‘대항마’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빅배스켓은 지난 2011년 설립돼 100여개 브랜드, 1만 8000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이 업체는 인도 20여개 도시에 걸쳐 상품 배송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알리바바는 2015년 9월 인도의 전자 결제업체인 Paytm에도 5억달러를 투자했다. 그 후 2017년에도 2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Paytm의 62%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향후 빅배스캣 플랫폼과 Paytm의 결제시스템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빅배스켓의 경쟁자인 아마존은 앞으로 5년내 인도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 전역에 물류망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코피디아 <사진=바이두(百度)> |
◆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피디아(Tokopedia)
인도네시아의 ‘톈마오몰’ 토코피디아. 알리바바는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에 11억 달러를 투자했다.
토코피디아는 2009년에 설립된 온라인몰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중 매출 및 방문자수 면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투자로 인해 토코피디아의 서비스 품질 향상 및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알리바바의 인도네시아 유통시장에서 영향력도 커지게 될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관측했다.
한편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8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그 중 절반의 매출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룬파 매장<사진=바이두(百度)> |
◆ 알리바바 신소매의 주축, 가오신링서우(高鑫零售)
‘중국의 월마트’로 불리는 대형할인마트 체인 가오신링서우(高鑫零售).2017년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 타오바오(淘寶)는 이 업체의 지분 36.16%를 29억달러에 인수했다.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유통업체 투자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알리바바의 가오신링서우(高鑫零售)의 인수는 마윈이 주창한 신소매 전략의 큰 그림을 완성시킨 ‘딜(deal)’로 평가된다.
가오신링서우(高鑫零售)는 프랑스 대형유통사 어우상(Auchan)과 대만 유통업체 룬타이(潤泰)그룹이 공동 설립한 업체다. 이 업체는 중국 전역에 걸쳐 대형할인 마트인 다룬파(大潤發), 어우상(歐尚)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 라자다(Lazada)
알리바바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알리바바는 라자다에 10억달러를 투자해 81%의 지분을 확보했다.
알리바바의 동남아 진출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신 성장동력을 동남아에서 찾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라자다는 알리바바에 인수된 이후 136%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폭발적인 실적 증가세를 나타냈다.
알리바바 그룹의 CEO 장융(張勇)도 동남아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알리바바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배달음식의 제왕’, 어러머(餓了麽)
중국의 간판 O2O업체 어러머(餓了麽)는 급증하는 중국 외식 수요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 업체의 성장성에 주목해 2015년 어러머의 주식 27.7%를 확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그 후 알리바바는 지난 2017년 어러머에 대해 추가적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어러머가 또 다른 IT 공룡인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 메이퇀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선두인 어러머는 지난해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와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면서 음식배달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1인자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O2O 시장에서 커우베이,메이퇀과 더불어 선두 그룹을 형성하게 됐다.
어러머는 2009년 설립후 1400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음식배달뿐만 아니라 꽃 배송, 신선식품으로도 품목을 확대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물류 분야에서는 알리바바와 손을 잡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배송효율을 높이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공유자전거 대표업체 ofo
중국 공유 자전거시장의 선두주자 ofo(오포,永安行). 알리바바는 지난 2017년 이 업체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ofo의 해외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 2014년 8월 설립된 ofo는 ‘공공교통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이동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하에 베이징대학교 등 학교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ofo는 설립 1년만에 시리즈 Pre A, A 투자를 연이어 유치,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ofo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 외에 37개 도시, 200여개 학교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제공 자전거수량은 16만대이다.
해외에서도 오포의 공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중국 37개 도시와 더불어 싱가포르, 샌프란시스코, 런던 등 해외에서도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포는 지난 2017년 중국 매체 제몐(界面)이 발표한 ‘스타트업 기업가치 랭킹’에선 기업가치 138억위안(약 2조2720억원)으로 공유 자전거 업계 1위에 올랐다.
<사진=바이두(百度)> |
◆온·오프라인 융합모델 ,인타이(银泰)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유통의 한 축인 인타이(银泰) 백화점. 인타이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가 최초로 투자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로 꼽힌다.
2017년 초 알리바바가 26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인타이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알리바나는 인타이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알리바바 그룹의 CEO 장융(張勇)은 오프라인 매장이 향후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창고 역할을 맡으면서 유통 효율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바이두(百度)> |
◆’자동차 신소매’의 주역 다써우처(大搜車)
글로벌 최초의 ‘자동차자판기’의 숨은 주역 다써우처(大搜車). 알리바바는 2017년 시리즈 E 자금 3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이 업체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알리바바의 혁신적 자동차 유통모델의 탄생에는 차량유통분야 스타트업 다써우처(大搜車)의 협력에 힘 입은 바가 크다. 양사의 혁신적인 차량 유통모델로 인해 향후 자동차 업계의 주도권이 완성차 업계에서 유통업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써우처는 알리바바가 이번에 선보인 자동차자판기의 서비스 일환인 슈퍼시승(超級試駕)의 주요 협력사로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 업체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야오쥔훙(姚軍紅)은 다써우처를 창업하기전 차량렌트업체 선저우쭈처(神州租車)의 창업에 참여한 자동차유통 분야의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다써우처를 설립,혁신적인 금융 모델인 탄거처(彈個車)를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는 자동차 유통분야의 '혁신 리더'로 주목 받았다.
다써우처의 CEO 야오쥔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및 온라인 플랫폼의 강점과 오프라인 운영능력을 가진 다써우처가 향후 자동차 유통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자동차 금융 등 전체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서 체험에 초점을 둔 신소매가 접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바이두(百度)> |
◆신선식품 플랫폼 신흥강자,이궈성셴(易果生鲜)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궈성셴(易果生鮮)과 알리바바의 인연은 2013년 알리바바가 이궈성셴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알리바바는 이궈성셴의 시리즈 B, C펀딩에도 차례로 참여했다.
현재 이궈성셴은 알리바바 B2C 온라인 쇼핑몰 티몰 슈퍼마켓 신선식품 코너의 독점 운영사로서 신선식품 구매, 운영, CS(고객만족), 품질관리, 물류배송 등을 총괄하고 있다. 취급하는 상품만 과일, 채소, 수산물, 육류, 식음료, 간식, 주류 등 4000여종에 달한다.
2016년 5월 이궈성셴은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회사 앤트파이낸셜과 협약을 맺어 이궈성셴이 인증한 우수 공급업체의 경우 거래 바로 다음날 결제 대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알리바바 핵심 물류업체,차이냐오왕뤄(菜鳥網絡)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 대동맥’ 차이냐오왕뤄(菜鳥網絡). 2017년 알리바바는 7억 9900만 달러를 투자해 51%의 지분을 확보했다.
차이냐오왕뤄는 알리바바의 물류 및 창고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이다. 매일 평균 570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한다. 최근 고도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물류창고를 구축하면서 로봇을 주축으로한 무인 물류시스템을 구현했다.
차이냐오의 물류 경쟁력 강화는 알리바바의 ‘신소매’ 전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6년부터 ‘신소매’를 미래 성장전략으로 내세우며 오프라인 유통업체 및 물류를 접목시킨 신소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