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대처 상황, 북한이 미국-한국보다 한 수 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한반도 대치 국면의 승자라고 발언해 관심을 끌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한국 정부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는 주장이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 언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데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한국 정책자들보다 노련하다는 평가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기민하고 성숙하게 상황에 대처했고, 이제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위기 국면에 미국과 한국에 명백하게 승리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평창에서 열리는 2018 동계 올림픽에 대규모 방문단을 보내기로 합의한 뒤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함께 북핵 위협을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라는 직설적인 발언으로 북한에 군사 공격 가능성을 위협한 것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대응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며 대화를 강조했다.
북한이 동계 올림픽 참가 및 남북 회담에 동의했지만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주요 외신들은 최근 한반도의 긴장감 완화에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위기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