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로 화폐 가치 추락한 아프리카 지역 중심 가능성 제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비트코인이 실제 화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경제적,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통화 가치가 지극히 불안정한 지역에서 가상화폐가 교환부터 저장까지 명목화폐로 통용될 것이라는 얘기다.
비트코인 <출처:블룸버그> |
다만, 이 경우 지난해 보였던 비트코인의 폭등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화폐로 쓰이는 비트코인은 가치 역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 실제 통화와 흡사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10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는 초인플레이션과 통화 공급의 실책으로 인해 화폐 가치를 사실상 상실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프론티어 국가에 가상화폐가 실제 화폐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콩고와 짐바브웨 등 상당수의 국가는 2015년 통화 가치 평가절하를 단행했고, 이로 인해 예금과 대출의 외화 비중이 90%를 웃도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외환 거래가 지나치게 엄격하게 규제되는 국가에서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편의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이날 보고서에서 은행 측은 지난 수 십 년간 달러화가 기축 통화로써 역할을 비교적 훌륭하게 해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 가치가 추락한 지역과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통화 공급이 부적절한 곳에서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화폐의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경우 가상화폐 가격의 폭등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현실 세계에서 실물 화폐로 이용되는 디지털 화폐가 지난해와 같은 랠리를 펼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교환과 저장의 수단으로 채택된 비트코인은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 성장과 같은 보폭으로 등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는 금과 마찬가지로 리스크 헤지의 성격이 강한 동시에 소득을 창출하지 않는 통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