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 회복 반영해 외인 투자금 늘려
주식 114억달러, 채권 80억달러
12월은 차익실현으로 24.9억달러 순유출
[뉴스핌=허정인 기자] 지난 한해 국내 증권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195억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기 회복을 반영해 외국인들은 전년 대비 9배 가량 넘게 투자금을 늘렸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 /이형석 기자 leehs@ |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7년 12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95억 달러 순유입됐다. 1년 전 한 해 21억7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9배 가량 많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주식자금과 채권자금이 각각 114억5000만달러, 80억50000만달러 들어왔다.
8~9월 사이 북핵도발로 인한 자금 유출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한해 동안 자금유입이 컸다.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이었고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증가했다.
다만 12월 중 기준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24억9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에서 15억20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채권시장에서는 9억6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해 9월 북핵 리스크 등으로 43억2000만달러가 빠져나간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 측은 "주식자금의 경우 연말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채권은 만기도래자금을 중심으로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 물 기준)은 북한 리스크 완화로 하락했다.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12월 평균 55bp를 기록하며 전월 66bp 대비 11bp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일 44bp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초 40bp대에 머물던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위협이 시작되면서 9월에 70bp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12월 말 달러/원 환율은 1070.5원으로 11월말(1088.2원)보다 17.7원 떨어졌다. 국내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졌다. 장중가 기준으로 이달 8일 달러/원 환율은 3년 9개월만의 최저점인 1058.8원을 기록했다.
다만 변동성은 축소됐다. 연말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12월 달러/원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2.3원으로 전월(4.0원)보다 축소됐다. 일중 변동폭도 11월 4.8원에서 12월 4.7원으로 소폭 줄었다.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기관투자자의 외화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0.63%로 11월(-0.22%)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통화스왑금리(3년물)는 1.57%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