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계열사 이사회 열고 정기 인사
신동빈 회장 오른팔, 1심서 무죄 받아
허수영, 소진세 사장도 승진 여부 주목
[뉴스핌=박효주 기자]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 그룹 계열사들은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고 정기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 인사는 각 계열사 별로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유통, 호텔, 화학, 식품 등 4대 사업부문을 나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대 관심사는 황각규 사장과 허수영 사장(화학 BU장), 소진세 사장(사회공헌위원장)의 승진 여부다. 이들은 경영 비리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지난해 2월 정기 임원인사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가 제외됐다.
당시 롯데그룹 4대 BU장 중 이원준 유통BU장과 송용덕 호텔·서비스 CU장, 이재혁 식품BU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황 사장은 지난 2016년 롯데그룹의 횡령·배임 등 경영 비리를 주도한 혐의로 채정병 전 롯데카드 대표, 소진세 사장 등과 함께 불구속기소,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하지만 지난 달 22일 경영비리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황 사장과 소 사장은 각각 승진이 유력해졌다는게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며 롯데그룹 수뇌부로 꼽히는 인물이다. 신 회장이 2011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황 사장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
황 사장은 2014년 1월부터 롯데그룹의 국내 계열사를 총괄하는 정책본부의 운영실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2월 경영혁신실장에 선임됐고 같은 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소진세 사장 역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소 사장은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정책본부에서 분리된 사회공헌단으로 이동하며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소 사장 역시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데다 다른 BU장들의 직급과 형평성을 고려해 승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일정이나 승진 인사와 관련해서 정해진 바 없다”면서 “다만 황 사장은 지난해 승진 대상자에는 포함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사진=롯데그룹> |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