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요즘 중국인을 사로 잡는 필살기 마케팅 비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소비 업그레이드 부자 마케팅에 주목해야
팝업스토어, UGC 활용 등 첨단 감각 마케팅이 대세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9일 오후 5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황세원 기자] 요즘 중국에서는 “광고가 광고다우면 뜨지 못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색 마케팅 경쟁이 한창이다. 중국인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정관념을 깬 ‘젊고’,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 없이 중국 시장에서 생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 의견이다.

최근 중국 마케팅의 전반적인 상황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다양화’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 이르기까지 채널을 가리지 않고 마케팅 경쟁이 벌어졌고, 팝업 스토어,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 등 여러 형식의 마케팅 수단이 동원됐다. 중국인을 사로잡는 ‘필살기’ 마케팅 비법을 소개한다.

◆ 새로운 체험 공간으로 변신, 오프라인매장 각광

2017년 중국 마케팅 업계 핫 키워드는 ‘팝업스토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팝업스토어란 짧은 기간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매장을 일컫는 말로, 브랜드 특징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고 입 소문 마케팅에 유리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중국에서도 ‘체험 공간’을 제공하며 소비자 이목을 사로 잡았다. 지난 7월 알리바바가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淘寶造物節)에서 무인마트 타오카페(淘咖啡)를 선보였고, 중국판 네이버 지식인 ‘즈후(知乎)’가 베이징 싼리툰타이구(三裏屯太古)에서 체험관 부즈다오전쒀(不知道診所, 몰라요 진료소)를 열어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특히 즈후는 ‘몰라요 진료소’를 통해 평소 중국인들이 잘 몰랐던 질병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관련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지식 공유 플랫폼’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그 외 해외브랜드로는 네슬레가 팝업스토어 마케팅을 통해 기존 믹스커피 이미지에서 탈피하며 프리미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바 있다.

중국판 네이버 지식인 즈후의 '몰라요 진료소'

최근 중국에서 신소매ㆍ신유통 열풍이 고조되면서 체험 위주의 팝업스토어 마케팅 활용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중국 시장연구업체 Eventbrite에 따르면 중국 젊은 소비자 중 ‘체험’을 구매하는데 돈을 쓸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비중은 75%에 달했으며, 팝업스토어의 현장감과 즉각적인 체험에 흥미를 느낀다고 대답한 비중도 80% 이상이다. 2015년 이후 중국 팝업스토어는 매년 100% 이상 증가하고 있다.

◆ ‘이런 조합은 처음이지?’, 콜라보레이션 열풍

최근 중국 마케팅 업계에서는 다양한 업종간 예상치 못한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2017년 현지 화장품 브랜드 바이췌링(百雀羚)과 중국 고궁(故宮) 문화 주얼리 수석 디자이너가 중국 전통미를 살린 주얼리 제품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중국 공유 자전거 ofo는 자전거 벨에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미니언즈의 눈을 그려 넣어 대히트를 쳤다.

그 외에도 미국의 유명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가 중국 지식 플랫폼 즈후(知乎), 푸드 콘텐츠 플랫폼 황샤오추(黃小櫥) 등과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맥주 철학 클래스’를 열어 소비자 참여를 이끌어냈다.

화장품 브랜드 바이췌링과 중국 고궁 문화 주얼리 수석 디자이너가 출시한 주얼리 제품

 

중국 공유 자전거 ofo와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미니언즈의 콜라보레이션이 중국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중국에서 다양한 업종간 콜라보레이션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마케팅 자원이 급속도로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마케팅 업체 Trio Isobar의 천민위안(陳民轅) CEO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중국소비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마케팅 채널이 급증, 업체간 경쟁이 고조되면서 마케팅 자원이 빠르게 고갈됐다”면서 “다른 업종 기업과 협력하면 각자 보유한 자원을 활용하고 소비자를 공유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마케팅 시장을 뜨겁게 달군 KFC와 모바일 게임 인양스(陰陽師)의 콜라보레이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양스는 KFC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전지역 5000여개 KFC 매장을 게임 유저 확보의 새로운 채널로 활용했다. KFC도 모바일 게임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보다 많은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

KFC와 모바일 게임 브랜드 인양스의 콜라보레이션은 중국 업계 대표적인 윈윈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 ‘나도 전문가’, UGC 마케팅 각광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user generated content)도 중국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UGC는 사용자가 상업적 의도 없이 생산한 콘텐츠를 온라인에 공유한 것으로, 인터넷 등 정보통신 발전으로 일반인이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생산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최근에는 중국 뮤직플랫폼 왕이윈뮤직(網易雲音樂)이 UGC 콘텐츠 마케팅으로 대박을 쳤다. 왕이윈뮤직은 이용자가 남긴 평가나 의견 등을 발췌, 지하철 옥외 광고로 활용했는데 중국 젊은이들이 해당 지하철역을 찾아가 인증샷을 찍어 공유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들은 “전문가 평론 보다 일반 대중의 평가가 더 신뢰가 간다”, “그 어떤 화려한 광고 문구 보다 눈길이 간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왕이윈뮤직 UGC 활용 지하철 옥외 광고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물론 신선하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왕이윈뮤직이 UGC 활용 마케팅으로 히트를 친 이후, 지식플랫폼 즈후(知乎), 채팅 어플리케이션 모모(陌陌), 알리바바 신용평가업체 즈마신융(芝麻信用) 등이 유사한 마케팅을 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지 업계 전문가는 UGC 활용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광고 소재로써 UGC 콘텐츠 활용 효율성이 높아야 하고, 기업 자체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콘텐츠 생산 능력을 갖춰야 유리하다고 말한다.

중국 유력 매체 제몐(界面)은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왕이윈뮤직은 대다수 젊은 세대가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점에 착안해 옥외 광고를 진행했다”며 ‘지하철’과 ‘음악’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소비자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왕이윈뮤직은 UGC 활용 마케팅을 하기 위해 별도의 자료를 수집할 필요가 없었다”며 “이용자가 플랫폼에 남긴 평가나 의견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 ‘2초에 5천개씩 판다’, 1인미디어 마케팅 대세

중국의 인터넷 스타 왕훙(網紅) 마케팅도 갈수록 인기다. 왕훙은 2013년 초기만 해도 개인 위주 활동이 많았지만, 이후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진 왕훙이 늘어나면서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올해 왕훙을 향한 기업들의 러브콜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다국적 기업 P&G가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동 칫솔을 출시하면서 패션ㆍ뷰티 왕훙 선예파단(深夜發媸)과 리베이카(黎貝卡)를 기용했고,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왕훙 리베이카의 웨이신(微信,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한정판 모델을 판매했다.

현지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材經)은 “단 몇십초 분량의 광고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십여분에 달하는 왕훙 영상은 굳이 챙겨 본다”며 “향후 왕훙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전문화ㆍ조직화되면서 왕훙 마케팅은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훙의 우수한 콘텐츠 제작 능력과 자체 홍보 채널, 방대한 팬덤 등을 고려할 때 기존 마케팅 광고업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일부 현지 전문가의 의견이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중국 왕훙 웨이신 공식 계정을 통해 한정판 모델을 판매,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 글로벌 기업 자존심 버렸다, 현지 연예인 모셔가기 경쟁

과거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은 헐리웃 스타를 내세워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현지 연예인 기용을 통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진출 30여년만에 사명을 현지풍으로 바꾼 맥도날드는 올해 엑소 전 멤버 크리스(吳亦凡, 우이판)를 전속 모델로 내세웠다. 맥도날드가 중국 시장에서 본토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키도 중국 유명 보이그룹 TF보이즈(boys)의 리더 왕쥔카이(王俊凱)를 전면에 내세워 짭짤한 재미를 봤다. 나이키는 왕쥔카이 기용 이후 공식 웨이보 공유 횟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콧대 높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최근 중국 영화계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발굴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저우둥위(周冬雨)를 홍보 대사로 임명했다. LVMH 산하 명품 브랜드는 자오리잉(趙麗穎), 구리나자(古力娜紮) 등 중국 톱배우를 잇달아 모델로 내세우며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맥도날드는 중국 시장 광고 모델로 엑소 전 멤버 크리스를 내세웠다. 맥도날드가 중국 시장에서 본토 연예인을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중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나 사회적 현상을 면밀히 관찰ㆍ분석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올해 기업들은 중국 전역을 강타한 ‘힙합’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 다수의 성공 사례를 남겼다.

중국 국민 메신저 웨이신(微信, 위챗), 알리바바 결제 플랫폼 즈푸바오(支付寶, 알리페이) 등 업종별 공룡 기업이 잇달아 CM송으로 힙합음악을 활용했고, 글로벌 여성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이례적으로 중국 신예 남성 래퍼 PG ONE을 립스틱 광고 모델로 발탁해 업계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2017년 중국 광고업계에는 힙합 열풍이 분 가운데, 에스티로더가 중국 신예 남성 래퍼 PG ONE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업계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사진
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