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죽음의 계곡'에 선 中企…해양수산 기술사업지원 '오아시스'

기사입력 : 2017년12월29일 09:51

최종수정 : 2017년12월29일 09:51

해양수산 분야 유망 중소기업…기술사업화 성장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지원사업…37개 기업 지원
매출 45억5000만원·국내외 특허 34건 등 성과 창출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인공지능(AI)‧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이 부상하면서 국내 기술사업화가 한국경제를 이끌 혁신 보고(寶庫)로 지목되고 있다. 융복합 혁신성장의 시대를 맞은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 성장기반이 기술사업화에 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해양수산 분야의 기술사업화는 유망 중소기업의 성장기반이 되고 있다. 정부가 2년 전 부터 바다를 통한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추진한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보면, 성장 사다리의 성과가 눈에 띈다.

2015년 처음 도입된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은 해양수산 분야 우수 연구개발(R&D) 성과가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의 사업화 기술개발, 신뢰성 테스트 등의 시장검증에 중점을 둬왔다.

올해까지 총 37개 해양수산 기업들이 해양수산부의 기술 사업지원을 받는 등 50억원 매출 돌파(매출액 47억5000만원)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외 특허 건수만 34건에 달하는 등 사업 시작과 함께 뿌린 씨앗이 벌써부터 열매를 맺고 있는 셈이다.

◆ 해양미세조류부터 광어까지…총 25억 매출 올린 中企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성과로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과 전문 바이오화장품에 사용하는 생리활성 바이오소재 개발 업체인 바이오FD&C가 대표적이다.

바이오FD&C는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과 함께 김 등 해조류에서 유래한 자외선 흡수물질인 MAAs(Mycosporine like Amino Acids)를 활용해 성과를 올렸다.

이들은 자외선 흡수, 상처재생, 항노화 기능을 가진 소재를 개발하는 등 화장품을 통한 제품화로 15억81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바이오FD&C가 론칭한 ‘쉬즈마린(She’s Marine) 마조케어라인’의 경우는 지난해 10월부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 입점한 바 있다. 또 제품 판로의 확대를 위해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등 위생허가 확보를 추진 중이다.

동물용 백신을 개발하는 우진B&G의 성장세도 예사롭지 않다. 해당 업체는 광어로 알려진 넙치의 세균성 질병을 예방하는 사료 첨가제를 개발,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린 케이스다.

해양미세조류를 활용해 자외선 흡수‧항노화 소재 개발한 바이오FD&C의 화장품 브랜드 ‘쉬즈마린’ <출처=바이오FD&C>

우진B&G는 국립수산과학원, 제주대학교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1년여 간의 연구개발에 매달린 바 있다. 연구개발은 성공적이었다.

넙치의 세균성 질병 병원균에 항균활성이 있는 해양유래미생물 바실러스(Bacillus sp.)를 주성분으로 배합용 사료(제품명 아쿠아프로비온)가 개발됐다.

해당 업체는 아쿠아프로비온 제품과 원료를 바탕으로 8억7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업체는 해외진출을 위한 초석으로 외국에 제품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등록절차 완료와 함께 약 4억원 규모의 구매계약서를 작성한 상태다. 올해부터는 제품 공급을 시작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실시간 해운물류 모니터링 시스템 상용화…6억 매출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 및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위너스의 경우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기술사업화 대표 업체다.

에스위너스는 기존 컨테이너 화물 모니터링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사업화 과정을 거쳤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운송 중인 화물의 도난‧파손‧지연 등 상태에 대한 조회가 불가능해 사후 대응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에스위너스는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지원을 통해 사물인터넷 기반 실시간 해운물류 화물봉인감지장치, 글로벌 컨테이너 운영상태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상용화 성과를 일궜다.

매출 규모는 5억9500만원. 아울러 기술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유럽 신뢰성 인증(CE)‧미국 신뢰성 인증(FCC), 국내 특허등록, 국외(미국‧베트남‧인도네시아) 특허출원 등 세계적으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회로 즐기는 넙치(광어)의 질병 예방 사료 첨가제 개발한 우진B&G(상), 사물인터넷 기반 실시간 해운물류 화물봉인감지장치 등의 상용화한 에스위너스(하) <출처=해양수산부>

◆ 해양수산 기술사업, 죽음의 계곡 넘긴 中企…“다양한 정책적 지원 절실”

그 동안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발돋움하지 못하고 사라진 요인은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지 못해서다. 초기 창업 벤처기업의 기술개발 성공에도 후속 기술개발‧시장 검증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약소기업들로서는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사업화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도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에 해수부의 기술사업화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로서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해수부도 내년부터 기존 기술사업화 지원에서 업그레이드된 특화 컨설팅 등 제도 개선을 마련했다. 기업이 비즈니스모델(BM) 기획‧마케팅‧지식재산권(IP) 등 특화 컨설팅을 필요로 할 경우 사업화 지원기관이 용역기관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제도다.

이 밖에 사업화 대상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민간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을 경우 사업화 R&D 자금을 추가 지원받을 수 있는 투자연계형 R&D 사업도 도입키로 했다.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의 수혜를 받은 한 기업의 대표는 “힘들게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은 했지만, 어떻게 매출을 올려야 할지 막막했다”며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이제는 매출도 어느정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 대표는 이어 “주변에 있는 많은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사라진다”면서 “앞으로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지원사업과 같이 유망기업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해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