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브라질 멕시코 인도 순서로 선호
아시아, 외환 주식 ‘톱픽’.. 한국은 하위권
내년 멕시코 채권 선호…터키 리라화는 부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신흥시장은 내년에도 시장 강세론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나 일부 자산의 경우 올해보다 어려운 환경을 마주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20명의 전문 투자자, 트레이더 및 전략가들의 선호를 조사한 결과 내년에도 신흥국 채권 및 증시가 선진국에 비해 선전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외환시장의 경우 시장 선두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2018년 신흥시장 시장별 선호 국가 <자료=블룸버그 서베이> |
응답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움직임이 내년 신흥국 증시 성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경제 성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정학 리스크는 관심사에서 멀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책의 경우 지난 10월 조사에서도 신흥 시장 주요 변수로 지목됐으며, 당국이 부채와의 전쟁을 벌이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트럼프 다음으로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미쓰비시 UFJ 고쿠사이 자산운용 수석펀드매니저 시모무라 히데오는 “2017년은 경제 성장 속에서도 물가상승이 없는 골디락스 덕분에 신흥 시장이 선전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며 “이러한 신흥시장 랠리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골디락스 기간 뒤에 어느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이 내년에 가장 선호하는 시장으로는 멕시코 페소화와 멕시코 채권, 브라질 증시가 꼽혔으며, 지속적인 정치적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 터키 자산은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올해 최악의 신흥시장 통화로 꼽히는 터키 리라화가 내년에도 부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라화는 시리아 군사작전, 미국의 비이민 비자 중단, 유럽연합과 독일의 터키 지원 삭감 등의 조치에 더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며 중앙은행을 비판하면서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BNP파리바 펀드매니저 겸 전략가 콜린 하트는 다만 외환시장 전반으로는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과 인프레이션 억제라는 거시경제 전망에 따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우리나라는 외환에서는 5위, 채권은 8위, 주식은 9위의 선호도를 가져 내년에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