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3Q 이익 증가율 '두각' 일본도 미국 앞질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S&P500 기업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가운데 일본과 신흥국 기업들이 이를 앞지르는 이익 성장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주요국 경제가 동시다발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지구촌 기업들의 수익성이 일제히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14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 편입 기업의 지난 3분기 이익이 11.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MSCI 이머징마켓 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 성장은 2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인 6.1%를 크게 앞지르는 결과다.
유럽 기업들은 미국에 비해 소폭 뒤쳐졌지만 3분기 5.4%의 이익 성장을 달성해 유로존 경제가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리스크에서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유럽 기업들의 이익과 매크로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섰지만 여전히 비둘기파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 부양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기업의 이익이 동시에 대폭 향상된 것은 주요국 경제가 일제히 강한 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월가의 의견이다.
특히 미국보다 그 밖에 주요국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주장도 나왔다. 블랙록은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이외 지역의 기업 이익 성장이 매우 탄탄하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에 비해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두고 있는 지역이 유망하다”고 전했다.
블랙록은 앞으로 수 분기에 걸쳐 미국 이외 지역이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통화 강세가 지속되는 국가의 경우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주가 수익률에 흠집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