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상승해 2년 반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비아의 송유관 폭발 사고가 이날 유가 상승을 이끌었으며 미국산 원유 가격은 201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송유관 <출처=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1.50달러(2.57%) 상승한 59.97달러에 마감해 지난 2015년 6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WTI 가격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넘으며 강세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2월물은 배럴당 1.77달러(2.71%) 오른 67.0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리비아 와하 송유관 폭발 소식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리비아 국영 국립오일코퍼레이션(NOC)은 성명에서 생산량이 하루 7만~10만 배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폭발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빈틈이 없는 공급 여건에서 이번 폭발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큰일"이라고 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리비아는 꾸준히 원유를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폭발은 분명히 영향이 있다"면서 "내년 전체 시장에도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따라다닐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 기간 연장과 수요 여건 개선 진단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오일 증산은 유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최근 유가 상승 재료가 됐던 북해 포티스 송유관은 가동 재개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