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 효과 + 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덕
[뉴스핌=김승동 기자] 올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특히 생보사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손보사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된 효과가 나타났다.
<생명보험 상위 3사 로고> |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체 생보사 누적 순이익은 3조8093억원이다. 1분기마다 1조30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3분기까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순익은 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최대 1조원 이상 순익으로 환입될 가능성도 있다. 보증준비금 환입액까지 감안하면 생보사는 6조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생보사 순익이 5조원이 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손보사의 순이익은 3분기까지 3조5435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3조314억원 대비 5121억원 증가한 것. 손보는 사상 처음으로 4조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의 순익이 대폭 증가한 것은 지난해 보험료를 올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생보사들은 지난해 4월과 10월 보험료를 최대 20% 이상 올렸다.
또 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약 1조원도 부채에서 이익으로 환입된다. 보증준비금이 줄어들어, 이익으로 환입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손보사의 이익 증가는 보험료 인상 효과와 함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된 게 큰 역할을 했다. 지속적으로 손실 폭이 커졌던 자동차보험은 올해 효자상품으로 바뀌었다. 자동차보험에서만 약 50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이 외에도 금리 상승은 운용자산이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차익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암보험 등 일부 보장성보험은 보장범위를 축소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는 더 걷고 보험금 지출은 줄인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2021년 회계기준이 바뀌면 부채 폭이 대폭 증가한다”며 “각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보장축소 등으로 순익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보험사의 수익성은 당분가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