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합산 1.4조에서 3.7조대로 껑층..삼성물산·대우건설 두각
주택경기 호황이 힘..10만여 가구 분양에 완판 행진 이어져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올해 대형 건설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 4분기 빅배스로 인한 ‘어닝쇼크’가 없다면 작년보다 평균 두 배 많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20일 에프앤가이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 상위 5대 기업(비상장사 제외)의 영업이익은 총 3조693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1조3937억원과 비교해 164%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뤘다. 삼성물산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395억원) 대비 약 500% 증가한 8500억원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사를 포함한 계열사 공사로 수주잔액이 풍성하다. 1년 새 직원을 2000여명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인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효과를 봤다.
다만 지난 2015년 말 준공해 8000억원대 손실을 불러온 호주 ‘로이힐’ 사업 이후 신규 사업에는 상당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에 따라 신규 사업 수주가 거의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올해 대우건설의 예상 영업이익은 약 7800억원이다. 작년 4600여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역대 최고 실적이다. 해외 사업의 잠재적 부실을 선반영한 것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을 진행하자 대우건설의 잠재 손실을 모두 회계에 반영하는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작년에는 영업손실 4672억원, 당기순손실 7358억원을 기록했다. 일부는 사업 정상화로 환입이 예상돼 기대 이상의 실적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전망이다.
GS건설은 예상 영업이익 약 3300억원으로 전년동기(1430억원) 대비 13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3년 1조원대 ‘어닝쇼크’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분위기다. 영업이익 규모가 경쟁사에 비교해 낮지만 최근 4년 연속 흑자 경영을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대림산업도 연간 6000억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전년동기(4194억원) 대비 43% 늘어난 성적이다. 지난 2014년 영업손실 2700억원, 당기순손실 4405억원을 기록한 후 3년 연속 흑자 경영이다. 올해는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은 5%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현대건설은 작년과 비슷한 실적이 예상된다. 관계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한 연결 실적으로 올해 약 1조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 1조1590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해외 신규수주가 감소한데 따라 매출이 줄었고 이는 곧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부진으로 이어졌다.
상위 건설사의 실적 개선은 국내 주택경기 호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위 10개 건설사는 전국에 13만5000여 가구를 분양했다. 건설별로 평균 1만3500가구 정도다. 공급 물량이 많았을 뿐 아니라 미분양이 사실상 제로(0)이다 보니 실적 기여도가 매우 높았다. 공사 원가율은 70~80% 정도로 5000억원짜리 공사에 약 1000억~1500억원이 수익으로 남는 구조다.
물론 4분기 해외 어닝쇼크가 발생하면 예상보다 실적이 크게 낮아질 공산도 있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을 포함한 대형 건설사 일부는 지난 3분기에도 잠재적 손실과 대손충당금으로 해외 사업에서 손실을 봤다. 악성 사업장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언제든지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주택 부문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냈다”며 “청약시장 열기가 남아 이러한 분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외 신규수주의 부진은 최대 고민 꺼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