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펩시코, 도이체 포스트 등 국내외 기업들 이어 UPS 125대 구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테슬라의 전기 트럭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의 사전 주문이 꼬리를 물면서 배터리 수명과 충전 문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압도하는 양상이다.
테슬라 <사진=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택배 업체 UPS가 테슬라의 전기 트럭 세미 125대를 사전 주문했다.
이는 지금까지 체결된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앞서 유통업체 월마트와 운송 업체 JB 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 그리고 식품 유통업체 시스코 등이 세미 판매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대량 구매 계약도 늘어나고 있다. 음료 업체 펩시코 역시 테슬라에 100대의 세미 사전 주문을 냈다.
독일 업체 도이체 포스트가 10대 사전 구매를 예약하는 등 테슬라의 전기 트럭 세미는 해외 업체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세미를 공개했고, 2019년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전기 트럭이 일반 휘발유 트럭에 비해 유지 비용이 낮을 것이라는 판단에 구매를 결정하고 있다. UPS는 세미로 트럭을 교체할 때 연간 비용이 12만달러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UPS의 스콧 필립피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전기 트럭을 어느 노선에 도입할 것인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미국 배송에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번 UPS의 주문을 포함해 테슬라의 전기 트럭 사전 주문이 총 410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배터리 충전 문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에 상당한 실적을 올린 셈이라는 평가다.
테슬라 측은 기업 고객들을 중심으로 충전 시설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비용 절감 효과를 앞세워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월가에서도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비용 측면의 이점 때문에 전기 트럭을 구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추격전이 거세다. 독일의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이 앞으로 1~2년 사이에 전기 트럭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기술 개발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트럭 이외에도 최근 중국 신생 업체 니오가 소위 ‘반값’ 전기차를 선보여 테슬라를 긴장시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