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소견, 18일 저녁이나 다음날 발표 계획
[뉴스핌=심하늬 황유미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진 신생아 4명에 대해 국과수가 부검을 시작했다. 국과수 측은 "법의관 인력이 부족하지만 이 사건이 워낙 충격적이라 여력이 닿는대로 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양경무 법의조사과장은 18일 오후 12시 34분경 언론 브리핑을 통해 "12시 20분 이후 첫 아이의 부검에 들어갔다"며 "아이들이라 조사를 더 세밀하게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확실히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부검은 심폐소생술이 시작된 순서(생명이 위독해진 순서)대로 한 명씩 진행되고 있다.
부검과 관련해서는 "장염과 로타바이러스에 대해 확인해달라는 얘기가 있어서 규명에 포함했다"며 "감염, 의무기록, 병원 내 처치, 아이의 원래 질병 등을 조사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망한 신생아 4명은 공통원인이 있다고 보여지지만 각자 다른 원인이 있는지도 분석해 볼 것"이라며 "다만 아이들 사망의 경우에는 선천적 기형이 눈에 바로 띄는 게 아니면 내부의 미세한 약물 등 (사인)은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망 신생아들의 배가 부풀었다는 유족들의 주장과 관련해서 양 과장은 "(해당 증상을) 원인이라고 의학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 배가 불렀다는 건 사망 과정중에도 나올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그걸 짚어서 원인일 것이다라고 말하는 건 섣부르다 "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국과수에 따르면 현재 숨진 신생아들의 부검에는 법의관 5명이 투입된 상태다. 양경무 과장을 비롯해 보직자 두 명, 액팅 법의관, 중앙법의학센터장이다. 집중적으로 조사에 임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팀이 한 명씩 부검한다.
신생아들의 부모들은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 안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각종 의혹, 중점적으로 규명했으면 하는 사항 등을 국과수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과장은 "부검하면서 가능한 많은 검체를 확보하고, 아이들 시신은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부검 후 바로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과수는 1차 소견을 18일 저녁이나 다음날 오전 중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감염 등 구체적 원인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해 밝혀야 하기 때문에 1차 소견에서는 발표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양 과장은 "감염체가 너무 많아 일일이 파악하기가 힘들고, 어떤 감염체를 중점적으로 파악할지 검사를 통해 좁혀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최종 부검결과는 통상 부검 시작 후 한 달 이내에 발표하지만,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