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재직 시절 재무설계‧퇴직연금 사업 등 꿈 꿔
중·장기적으로 퇴직연금·OCIO사업 진출 계획
온라인 마케팅 강화…직접 판매 규모 늘린다
[뉴스핌=이광수 기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국내에 출시된 지 만 2년. 프라이빗뱅커(PB)를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비슷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대중화의 길은 여전히 멀다. 금융당국이 비대면 가입을 허용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제대로된 자산관리 서비스가 없다는 지적도 끊임이 없다.
이진수 아이로보투자자문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의 핵심은 운용이 아니라 재무설계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각 개인의 상황에 맞춰 생애 주기 전반의 재무설계를 하고, 그 결과에 맞춰 자산을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을 운용하는 형태가 진짜 로보어드바이저"라며 "내년 상반기에 재무관리 서비스를 출시를 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엔 재무설계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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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아이로보 대표 /이형석 기자 leehs@ |
아이로보는 밸류시스템자산운용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사업을 특화해 분사한 핀테크 업체다. 아이로보가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 1차 테스트베드를 통과했다. 현재는 KB국민은행과 미래에셋대우, 동부증권 등과 연계해 일임 상품을 판매중이다. 현재 일임과 자문형 상품을 포함한 수탁고는 약 40억원 수준.
이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주 타깃 연령대인 20~30대에게는 수익률보다 재무설계의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자산이 많지 않을 때는 수익률이 중요하지 않다"며 "금융자산과 인적자산을 더한 것이 각 개인의 자산의 합이라고 한다면 젊은 시절엔 금융자산 수익률에 집중하기 보다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보단 전문가의 재무설계를 통해 체계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내년부터는 로보어드바이저 직접 판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의 금융권 판매 채널도 유지하지만,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투자자를 직접 찾아오게 하거나 거점 등을 정해서 직접 판매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대투신과 푸르덴셜, 한화자산운용 등을 거친 퀀트 전문가다. 한화운용을 나오기 전까지는 액티브 퀀트(계량분석) 펀드로 국민연금에게 약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위탁 받아 운용하는 매니저로 일했다. 이 대표는 이 경험을 살려 향후 퇴직연금(DB형)과 외부위탁운용(OCIO)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그는 "한화운용 재직 당시 퇴직연금(DB형)을 LDI(부채연계투자) 전략으로 운용하는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등 개인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을 운용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며 "아쉽게도 당시 구체화되진 못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아이로보에서 퇴직연금과 OCIO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