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파운드화 약세는 영국 증시를 지지했지만 다른 대부분 지역은 3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42.45포인트(0.57%) 오른 7490.57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5.48포인트(0.27%) 상승한 1만3103.56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84포인트(0.15%) 내린 5349.30을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0.72포인트(0.19%) 내린 388.19로 주간 기준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소매주 약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스웨덴 패션 유통업체인 H&M은 실망스러운 판매 실적을 내놓으면서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이날 장중 15% 이상 하락했다. 명품 패션 기업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주가도 전망을 둘러싼 우려로 장중 8%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의 세제개혁에 대한 우려도 이날 증시 분위기에 비우호적이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세제개혁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움직임이 관측되며 막판 초조함을 키웠다.
세제개혁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유럽의 은행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과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영국의 바클레이스는 모두 약세를 보였고 스톡스 유럽 600 은행지수는 이날 0.62% 떨어졌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레베카 오키페 투자 수석은 "유럽 증시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세제개혁안이 막판에 탈선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약하다"면서 "공화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쥐고 있어 무승부까지 가도 되고 실패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시장에서 대학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브뤼셀에서 2일간 회의를 마무리하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2단계 협상 착수를 공식 승인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협상이 중요한 단계를 밟았다고 평가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더 어려운 협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휴 필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과도기 협상이 가장 큰 장애물은 EU 27개국과 영국 사이의 협상이 아닌 영국의 내부 정치에 있다"면서 "브렉시트 협상이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영국과 EU의 관계를 정립하는 더 복잡한 과업으로 이동하면서 최종 협상에 대한 위험은 줄어들기 보다는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4% 내린 1.1772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내린 0.305%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