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올 수익률 23.3% 달해
JP모간 전략가 "내년 주식비중 확대가 적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올해 높은 실적을 낸 유럽 증시에서 연말을 앞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유럽 증시 강세론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신화/뉴시스> |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의 자료를 인용해 유럽 선진국 주식 펀드에서 지난 13일까지 한 주간 21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케네스 찬 제프리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지난주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고정하고 매도자로 변했다"면서 자금 유출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다고 전했다.
유럽 증시는 탄탄한 경제 성장세와 기업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 기준으로 배당을 포함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올해 들어 10.5%의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선사했다. 미 달러 기준으로 유럽 증시의 수익률은 올해 23.3%에 달한다.
지난주 자금 유출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두드러졌다. 제프리스는 독일과 프랑스 주식 펀드에서 11억 달러 규모의 상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두 지역은 올해 13%가 넘는 수익률을 냈다.
EPFR의 캐머런 브란트 EPFR 리서치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내년 유럽을 둘러싼 정치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란트 디렉터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매월 매입하는 채권의 규모가 감소할 예정이고 3월 이탈리아의 총선이 예정돼 있어 유럽의 현재 가파른 회복 성공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에도 많은 투자자는 내년 유럽 증시에 대해 낙관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마이클 프레데릭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유로존의 경제 지표는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정책과 함께 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이것은 유럽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늘리게 한다"고 말했다.
JP모간의 미슬라브 마테즈카 유럽 주식 수석 전략가는 "강한 실적과 주가수익비율 재평가를 볼 때 약세로 돌아서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면서도 "긍정적인 면이 부정적인 면을 넘어서 2018년 주식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