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MG손보 매각설에 다시 무게실어
ABL·현대라이프는 유상증자 성공
[뉴스핌=김은빈 기자] MG손보의 유상증자가 무산되면서 연내 자본확충에 적신호가 켜졌다. 내년 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전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향후 자본 확충도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반면 ABL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은 각각 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MG손해보험 유산증자안을 논의했지만 안건은 부결됐다. 논의됐던 유상증자 규모는 500억원 이하로 알려졌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지급여력(RBC)비율을 개선시키려던 MG손보의 계획은 무산됐다. MG손보의 RBC는 지난 9월말 기준 115.61%로 업계 최하위다.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기준은 150%이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차례에 걸쳐 2293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RBC비율은 개선되지 못했다.
MG손보 관계자는 “올해 10월 말기준 100억원 정도의 흑자를 기록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었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주주의 증자자 불발되면서 강제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도 커졌다. 그동안 농협은행, 한국증권금융 등 대주단은 RBC비율이 150% 밑으로 내려가면 안된다는 약정조항을 내세워 증자를 받지 못하면 강제매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된다는 점도 악재다. 다음달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선거시기에 돌입하는 만큼 계열사 유상증자를 서두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에 현대라이프생명은 RBC비율을 개선할 수 있게됐다. 지난 9월말 기준 현대라이프생명의 RBC비율은 148%로 권고치를 밑돈다.
지분비율에 따라 현대모비스(896억7000만원), 현대커머셜(603억3000만원), 푸본그룹(1500억원)씩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ABL생명 역시 같은날 이사회를 통해 안방그룹지주회사로부터 935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을 수 있게됐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