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에 홍콩·중국 금리 미세조절 대응
[뉴스핌=김성수 기자] 1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만 증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연이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부담을 받았다.
일본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28% 하락한 2만2694.45엔에 마감했다. 토픽스(TOPIX)는 0.15% 내린 1808.14엔에 마쳤다.
14일 닛케이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1.25~1.50%로 25bp 인상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뒤따라 중국 인민은행도 정책금리를 끌어 올렸다.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3.2%에서 3.25% 인상했다. 올 들어 3번째다. 또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와 28일물 역RP 금리 역시 2.5%와 2.8%로 각각 0.05% 포인트씩 올렸다.
종목 중에서는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선언한 라쿠텐이 4.87% 하락했고, 솜포 홀딩스도 4.32% 떨어졌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과 니콘도 각각 2.46%, 2.42% 떨어졌다. 다이와증권도 2.23% 내렸다.
중국이 긴축 행보로 보이자 중국 상하이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의 정책금리 조정이 시장 안정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0.32% 내린 3292.44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0.30% 하락한 1만1110.18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59% 내린 4026.15포인트에 마쳤다.
중국 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의 목적이 '시장 안정화'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웨스트팩의 아시아 매크로 전략 부문 책임자 프랑세스 청은 "인민은행은 전반적으로 긴축을 하기보다는 유동성 정책을 통해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원한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본토 시장 뿐 아니라 외부 환경에 집중하도록 유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켄 청 미즈호증권 외환 전략가는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인상은 정부의 부채 축소 과정에서 과도한 시장 긴축이 나타날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혼조를 보였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세가 완만해졌지만 전망은 웃돌았다. 투자 역시 둔화되는 양상을 이어갔지만, 소비 증가세는 다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각각 6.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 전문가 예상치인 6.0%를 웃돈 결과다. 다만 10월의 6.2%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완만해졌다. 11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10.2% 증가해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증가율은 지난 10월의 10%에서 소폭 빨라진 수준이다. 1~11월 고정자산투자도 1년 전보다 7.2% 늘어나 전망치에 부합한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6월의 8.6% 이후 지속해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0월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7.3% 증가한 바 있다.
홍콩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2만9166.3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0.10% 상승한 1만1531.7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증시는 연준 금리인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홀로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 오른 1만538.01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로써 가권지수는 7거래일 만에 다시 10,500선대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1위 TSMC가 1.54%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