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내년 중순 출구전략 발표"
쿠웨이트 "감산 일찍 끝낼 수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동 산유국 에너지 장관들이 내년 6월경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를 끝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하일 빈 모하마드 알 마즈루이 에너지 장관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6월경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를 마치는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즈루이 장관은 다만 "원유시장이 더 이상 과잉공급 상태가 아닐 경우"를 전제로 달면서, 출구전략이 곧 감산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이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며 "내년 6월 이전에 출구 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쿠웨이트의 에삼 알마르주크 석유장관은 원유 시장이 내년 6월까지 균형을 회복할 경우 OPEC가 주도하는 감산 합의를 조기에 끝낼 가능성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알마르주크는 "합의 시한이 아직 1년 넘게 남았지만 내년 6월까지 시장이 균형을 되찾을 경우 2019년 이전에 감산 합의를 종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간밤 브렌트유 가격은 2015년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북해의 주요 송유관인 포티스 파이프라인 시스템이 가동 중단됐다는 소식과 UAE 등 산유국 에너지 장관들의 발표 때문이다.
바트 멜렉 TD증권 글로벌 원자재 전략 부문 책임자는 "내년 원유시장은 수급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며 "OPEC 산유국들은 상황에 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제시한 것이다. 시장이 균형을 되찾으면 이전보다 감산 규정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최근 1년간 브렌트유 추이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