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 INF 조약 위반" vs. 러 "위반 사실 없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이 중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핵폐기 조약을 위반한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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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G20 회담에서 만남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뉴시스> |
1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 INF) 준수를 바라지만 러시아가 이를 계속 위반하려 한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INF 조약으로 금지된 신형 순항미사일을 배치했다며 양국이 1987년 맺은 조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INF 조약은 미국과 러시아가 사거리 500~5500km의 중, 단거리 탄도 미 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금지한 조약으로 냉전시대 군비 경쟁을 종식한 역사적 문서로 꼽힌다.
관계자들은 미 국방부가 신형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기존 미사일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해당 신형 미사일을 개발한 러시아 기업들에 제재 조치를 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INF 조약을 살리길 원하며 러시아가 다시 조약을 준수하는 즉시 미국도 관련 죄들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 측은 INF 조약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오히려 “미국이 중거리미사일 개발에 나서려는 것이 INF 조약 이행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반발했다.
양국은 이번 주 INF 준수를 위해 마련된 ‘특별검증위원회(SVC)’ 회동을 앞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