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ABC뉴스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관계자를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할 예정이라는 오보를 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2일(현지시간) ABC뉴스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오보라고 인정하고, 책임자인 브라이언 로스 기자를 4주간 무급 휴직시킨다고 밝혔다.
로스 기자는 지난 1일 실시간 방송에서 플린이 작년 미 대선 기간 공화당 후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정부와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ABC는 플린이 이날 법정에서 지시의 주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인수위 고위관계자'라고 증언한 것이 알려지자, 첫 보도가 나온 뒤 약 6시간 만에 '해명서'를 올렸다. 하지만 공식 사과도 없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자 다시 약 5시간만에 트위터에 '고침'을 내보냈다.
오보 논란이 일자 로스 기자는 추후 보도에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고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러시아인들과 접촉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은 그대로 뒀지만, 지시 시점을 당선 이후라고 밝히고 접촉 목적도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협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는 트위터를 통해 "ABC가 오보 폭탄을 철회하고 12시간 만에 트윗을 삭제했다"며 "200건 넘게 리트윗되는 건 당신들에게 드문 일이니 할 수 있을 때 써 먹자는 거냐"라고 비난했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