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순 작가 <사진=이현경 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임흥순 작가는 미술관 전시와 영화 작업 모두 흥미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임흥순 작가는 2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 작업과 미술관 전시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임흥순 작가는 유화를 전공했고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영상 미술로 대중과 소통하는 작가이면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술과 영화 작업을 같이 하면 장점이 많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영화와 미술의 미디어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임 작가는 “영화는 하나의 채널로 관객에게 서사를 친절하게 설명한다면, 미술관은 관객이 불편할 수 있지만 능동적으로 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임흥순 작가는 미술과 영화 작업의 동시 제작, 재생산은 어려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성취감은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임 작가는 “관객뿐만 아니라 저 역시 풀어놓고 보면서 2차 작업을 생각하게 된다. 어렵기 때문에 만족감은 더 크다.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 맞지 않은 것들이 부딪힐 때 나오는 새로움이 있다”면서 “저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영화 '우리를 갈라놓게 하는 것들' 스틸컷 <사진=국립현대미술관> |
영화 감독으로, 때로는 미술 작가로 불리는 그. 영화와 미술의 경계에 대해 임흥순 작가는 단순하게 답했다. 그는 “(영화를)미술관에서 틀면 미술이고, 영화관에서 틀면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고.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전을 맡은 장순강 학예연구사는 영화와 미술의 경계에 대해 “분류는 자신이 정한 것”이라며 설명을 도왔다. 장순강 학예연구사는 “미술관에서 보여주는 임흥순 작가의 영상은 공간의 결정, 영화를 보여주는 방식(2채널, 3채널)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채널 영상의 경우도 시각, 사운드의 방향을 다르게 해서 상상력을 자극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 대해서는 “영화는 감독이 집중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거다. 미술관은 관람객이 보면서 보는 것을 선택하거나 더 많은 몸의 체감과 시각적 상상을 자극하는 것”이라면서도 “매체의 차이를 설명했다.
임흥순 작가는 “영화감독이고 미술 작가이기 때문에 예술계라고 주로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주는 의미의 차이는 크게 없다. 이 매체와 저 매체의 사이에서 작업하고 있다. 즐기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_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전은 11월 30일부터 2018년 4월 8일까지 서울관 5, 7 전시실, 미디어랩 및 서울박스에서 개최한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된 분단의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무의식 중에 유령처럼 깊게 스며들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어떻게 파괴해 나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