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추수감사절 휴일을 보내고 조기 폐장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장식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소매 판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에너지와 소재 섹터를 중심으로 S&P500 지수의 11개 섹터가 일제히 상승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사진=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1.81포인트(0.14%) 오른 2만3557.9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34포인트(0.21%) 상승한 2602.42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1.80포인트(0.32%) 뛴 6889.16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블랙 프라이데이의 소매업계 매출에 집중된 가운데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시스템스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기준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판매 규모가 1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7% 급증했다. 스마트폰 트래픽 역시 1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고용이 수년째 장기간 개선된 데 이어 임금 상승이 가시화되면서 연말 소비 지출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에 대한 기대와 연중 수 십차례 이어진 증시의 최고치 랠리 역시 내수 시장에 훈풍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관련 데이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강력한 소비 경기는 미국 경제에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소매 업계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리테일 ETF는 연초 이후 5% 가량 감소해 뉴욕증시 전반의 강력한 상승 흐름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관련 종목은 모멘텀을 과시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가 2% 선에서 상승했고, 콜스와 갭이 각각 1.0%와 1.6% 가량 올랐다. 장기간 경영난에 시달리는 JC 페니 역시 장 초반 2% 가까이 올랐지만 후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강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이 2% 이상 뛰었고, 월마트는 0.3% 가량 완만하게 상승했다. 반면 타겟과 이베이는 각각 2.8%와 0.3% 떨어졌다.
증시 전반의 흐름에 대해 소시에테 제네랄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과 채권 금리 상승이 앞으로 주가 상승에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3.8을 기록해 전월 최종치 및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4.8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PMI 역시 54.7로 집계돼 전월 최종치 55.9에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