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국채와 주가지수 간 상관관계 거의 1 도달
연기금 등 연말 주식 이익시현 후 채권으로 이동
[뉴스핌=이영기 기자] 채권투자 전략가들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 평탄화의 또 다른 주범을 찾아내 주목된다. 바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다.
연기금 등 기관들이 주식 부문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30년 장기국채 매입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 장기 금리 하락요인이 되기 때문이란 얘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인 미국 채권시장을 몇주간이나 지배하던 미 국채 장단기 수익률 갭이 이번 주에 결국 10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
전날 미 국채 3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갭은 98.8bp(1bp=0.01% point)로 내려가면서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 이하로 미끄러졌다. 10년만이다. 국채 10년물과 2년물간의 갭도 마찬가지로 10년간 최저수준인 58bp까지 떨어졌다.
채권투자 전략가들은 한 목소리로 채권투자자들이 보다 더 긴 만기물(듀레이션)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금리 인상을 예고해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단기수익률은 금리인상과 함께 올라가지만, 투자자들이 장기물을 사들이면서 장기채 수익률이 내려가는 것이다.
그런데 미 국채 수익률곡선 평탄화에 또 다른 주범이 발각됐다. 최근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가 바로 그것. S&P500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연금과 일부투자자들이 주식부문 이익을 시현하고 그 자금을 채권으로 돌리고 있는 것.
도이체방크는 "3월에 수익률이 3.21%였던 것이 지금은 2.75%라서 과연 30년짜리 미국채 매입에 적절한 시점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주식부문의 이익을 시현한 자금을 묻어두기에는 아주 적절한 수단"이라고 관측했다.
이같이 국채장기물에 대한 수요증가는 최근 증시 랠리와 이상하리만큼 박자를 잘 맞추고 있다. 제로쿠폰 미국채 장기물과 주요주가지표의 상관관계가 거의 1에 가깝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나디언임페일언뱅코오브커머스의 채권투자 전략부문장 이안 폴리크는 "주식부문 이익시현과 미국채로의 자금이동은 금리인상 시기에 연금들이 가장 즐겨찾은 레시피"라고 설명했다.
<자료=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