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지역 매수세 증가..입주물량 폭탄 지역은 하락
[뉴스핌=김지유 기자] 화성과 동탄, 시흥을 비롯해 입주물량 폭탄이 예고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신규 입주물량이 없는 안양과 평촌, 성남 분당·판교를 비롯한 지역은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0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접근성이 편리하고 매물이 부족한 지역과 상대적으로 입주물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게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지역은 안양과 평촌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안양은 1주일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이 0.09%, 평촌은 0.11% 상승했다. 특히 평촌은 올해 연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7.97%로 신도시 평균인 5%대에 비해 높았다.
지난 17일 기준 안양 동안구 호계동 무궁화금호(89㎡)가 1주일 동안 호가가 3000만원 올라 매매가격 4억5500만원을 형성했다. 같은 기간 호계동 무궁화한양(79㎡)도 500만원 상승한 3억2000만원 매매가격 호가를 형성했다. 이밖에 관양동 한가람한양과 한가람두산을 비롯한 단지의 매매가격 호가가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안양과 평촌은 서울 접근성과 거주여건이 편리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정부 부동산 규제대책의 직격탄은 피했지만 강화되는 정부 규제 기조를 고려해 매도자들이 매물을 많이 내놓지 않는 것도 매매가격 상승 이유로 풀이된다.
평촌 호계동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계동은 평촌 안에서 매매가격이 높은 곳이 아니라 주변 비싼 단지들에 비해 매수하기가 쉬운 편이고, 다른 단지들의 상승세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규제 기조 영향으로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지는 않아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성남 분당·판교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성남 판교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분당은 0.07% 올랐다.
매매가격이 오른 주요 단지로는 정자동 아이파크분당(105㎡)가 1주일 동안 1500만원 오른 7억3000만원 매매가격 호가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서현동 시범한양(80㎡)는 1500만원 오른 5억3500만원에 매매가격 호가를 형성했다.
판교 백현동 백현마을1단지푸르지오그랑블(123㎡)가 1500만원 오른 12억6000만원, 백현동 백현마을2단지(107㎡)는 1000만원 상승한 10억원에 매매가격 호가를 형성했다.
최근 아파트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진 동탄2신도시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반면 입주물량 폭탄이 예고된 화성과 동탄, 파주운정, 광주, 시흥을 비롯한 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보합하거나 하락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동탄과 파주운정의 이파트 매매가격은 보합(0.00%)했다. 같은 기간 화성은 0.06%, 시흥은 0.15% 하락했다.
화성의 올해 입주물량은 2만3711가구, 내년 3만381가구 예정돼 있다. 동탄도 올해 1만3156가구, 내년에는 2만1982가구 입주물량이 예고돼 있다. 시흥의 입주 예정물량은 올해 1만830가구, 내년 1만3797가구, 내년 파주운정을 포함한 파주 일대 입주 예정물량은 1만2000가구 규모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폭이 가장 컸던 시흥은 월곶동 월곶1차풍림아이원, 정왕동 시흥배곧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B9)을 비롯한 단지의 매매가격 호가가 100만~1500만원 떨어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내년 강화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앞두고 일부 매수 수요가 움직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호가가 상승한 반면 경기 남부권을 위주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곳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