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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규제는 남의 일" 압구정 아파트값 '들썩'

기사입력 : 2017년11월14일 08:00

최종수정 : 2017년11월14일 08:00

일부 단지 추진위 구성 등 호재

[뉴스핌=김지유 기자] 정부의 잇단 재건축 규제와 거래절벽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재건축 초기 단계인 압구정동 일대는 지난 8.2 부동산대책에 따라 금지된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에 해당되지 않아 매매거래가 자유롭다.

여기에 최근 일부 단지들이 재건축 추진위 구성에 속도를 내며 매매가격 호가가 오르고 있다.

14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매매거래에서 자유롭고 재건축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대3차 전용면적 82㎡는 지난 10일 1주일 동안 기준 매매가격 호가가 2500만원 상승했다. 최저 16억7000만원, 최고 17억원 매매가격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지구단위계획은 1구역(미성1·2차), 2구역(현대9·11·12차), 3구역(현대1~7차, 10·13·14차), 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 5구역(한양1·2차), 6구역(한양5·7·8차)으로 구성된다.

같은 기간 한양 1차 전용면적 63.87㎡와 한양 4차 전용면적 82.29㎡는 각각 5000만원 오른 최고 15억5000만원, 최고 18억5000만원 매매가격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에 해당되지 않아 매매거래가 자유롭고 구현대의 경우 최근 강남구청에서 관련 용역을 공고해 재건축 추진위 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구현대는 통상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낮은 중대형 주택형도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2구역에 속한 신현대(현대9·11·12차)는 전용면적 84.62㎡의 매매가격 호가가 1주일 동안 5000만원 올라 최고 20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성2차 전용면적 140.9㎡는 2500만원 오른 최고 24억5000만원에 매매가격 호가를 형성 중이다. 지난 1987년 12월에 입주한 미성 2차는 올해 연말 재건축 연한인 30년에 해당되 본격적인 재건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압구정동 일대 단지들은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압구정 6구역에 속한 한양 7차만 유일하게 조합이 설립됐다. 

압구정 5구역(한양1·2차)은 추진위를 구성했고 압구정 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은 추진위 구성이 임박했다. 압구정 3구역(현대1~7차, 10·13·14차)도 추진위 구성을 앞두고 있다. 압구정 3구역은 이르면 올해 연말 추진위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늦은 재건축 속도가 지금과 같은 거래절벽과 재건축 규제에도 '몸값'이 오르는 계기가 됐다. 매매거래가 자유로워서다. 조합을 설립한 단지의 경우 8.2대책에 따라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가 불가능하다.

최근 일부 단지들이 재건축 추진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호재가 되고 있다.

매매가격 호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거래량은 많지 않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0월 총 8건에 불과했다. 1년 전에는 총 41건이 거래됐다.

이는 다른지역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압구정동 거주민들이 적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재건축 호재에 힘입어 매매가격 호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시장에 나오는 매물량이 드물다는 것이다. 이같은 매물 부족 현상도 압구정 단지의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일부 단지들이 재건축 추진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고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호재까지 더해져 압구정 일대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매거래는 드물지만 미래가치를 봤을 때 압구정동이 입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매매가격 호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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