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분양에서 미분양 속출..대기물량도 10개 단지
부동산 규제에 투자자 잠잠..입지별 양극화 불가피
[뉴스핌=이동훈 기자]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 신규 분양이 대거 쏟아지면서 이 지역 미분양 공포가 다시 퍼지고 있다.
공급물량이 꾸준히 쌓이다 보니 최근 분양 실적이 좋지 않았다. 부동산 규제로 노른자위 땅을 제외하곤 청약자 유인이 쉽지 않은 것도 악재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동탄2신도시에서 3개 건설사가 총 1800여 가구를 신규 공급한다. 택지개발지구로 모두 일반 분양물량이다.
롯데건설은 C11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을 선보인다. 주상복합으로 최고 49층으로 짓는다. 아파트는 4개동, 총 948가구다. 오피스텔은 2개동, 총 761실이다. 전용면적은 아파트는 65~102㎡, 오피스텔은 23~84㎡다. 2021년 5월 입주 예정이다. 수서발 고속열차(SRT) 동탄역과 접해 있고 롯데백화점과 광역버스터미널, 컨벤션센터와 가깝다.
대방건설은 C3블록에 짓는 ‘'동탄 대방디엠시티 1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도 주상복합으로 아파트 463가구, 오피스텔 258실 규모다. 아파트 3개동, 오피스텔 1개동으로 최고 44층으로 세운다. 전용면적별로는 아파트의 경우 56㎡(231가구), 59㎡(232가구)다. 오피스텔은 22㎡A(180실), 22㎡B(48실), 45㎡A(24실), 45㎡B(6실)이다. 2021년 1월 입주 예정이다. 동탄역과 1km 정도 떨어져 있고 초중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동양건설산업도 동탄2신도시 중심지에서 ‘동탄역 파라곤’(C9 블록)을 선보인다. 최고 39층으로 아파트 424가구와 오피스텔 110실로 구성된다. 전용별로는 아파트가 78~104㎡, 오피스텔이 82~84㎡다. 2021년 입주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는 분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청약 성적은 기대 이하다. 지난 8월 중흥건설이 선보인 ‘중흥S-클래스더테라스’ 3개 블록 모두 청약 접수가 미달했다. 특히 B7블록은 104가구 분양에 8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앞서 올해 초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동탄2신도시 아이파크’도 브랜드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전체 분양가구의 절반이 넘는 미분양을 남기며 완판에 실패했다.
동탄2신도시가 청약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공급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총 11만가구가 조성된다. 앞서 조성된 동탄1신도시와 합하면 15만가구 넘는 물량이다. 이는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많은 아파트 물량이다. 위례신도시가 4만3000가구, 하남미사강변도시 3만800가구. 판교신도시 2만900가구 정도.
입주 물량도 상당하다. 동탄2신도시는 올해 1만3000가구, 내년 2만2000가구, 2019년 1만1000가구 정도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수서고속철도(SRT) 개통, 삼성반도체 공장과 같은 굵직한 호재도 많지만 공급물량이 만만치 않다 보니 최근 분양 성적은 고전하는 모습”이라며 “작년까지만 해도 투자수요가 계약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나 연이어 나온 부동산 규제로 투자심리가 크게 꺾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신규 분양이 추가로 10여 단지 공급 예정이란 점에서 입지별 양극화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