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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강진 현장] 포항 여진 속 대피소의 밤...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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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진 이후 이틀째 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포항=뉴스핌 김범준 기자] "괜찮은교?(괜찮으세요?)"..."개않심더(괜찮습니다)"

16일 오후 11시경, 지진으로 인해 800여명의 이재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귀에 들어온 한마디 대화였다.

주민들은 이웃과 마주치면 으레 서로 안부를 물었다. 걱정도 잠시 미룬 채, 잠시 밝은 표정을 지어 보기도 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있었다.

자정을 불과 1시간 앞둔 시각이었지만, 대피소 안팎의 불빛은 꺼지지 않았다. 하루빨리 일상과 가정으로 돌아가길 염원하는 '희망의 불빛'일지도 모른다.

체육관 앞뒤를 잇는 네 줄의 통로를 제외하곤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했다. 화장실을 오가는 길목은 성인 한 명만 간신히 지나다닐 정도였다.

그렇지만 북새통은 아니었다. 차분하고 조용했으며, 곳곳에선 이따금씩 웃음꽃도 피었다. 아이들은 끼리끼리 모여 천진난만한 얼굴로 간식을 먹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기도 했다.

구호물품이 조금은 부족했는지, 한 노년 부부는 한 장의 담요를 사이좋게 덮고 앉아 서로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자신을 '흥해아줌마'로 소개한 한 이재민은 "집에 가야죠"라면서 "딱히 (집에서 무언가) 가져올 게 없어도 아침 저녁으로 집에 다녀오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위험할텐데 괜찮냐는 질문에 "그래도 집이 최고다"라며 웃어보였다.

대피소 곳곳에는 학생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자원봉사자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포항시 자원봉사센터연합회 회원인 50대 주부 박은선(아래 사진 왼쪽)씨는 지난 15일 오후 강진이 발생하고 이곳에 대피소가 처음 마련됐을 때부터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박씨는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안타깝고 그저 돕고 싶은 마음에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쉽게 모인 게 아닐까 생각해요. 심지어 어떤 봉사자는 직장에 출근 하시면서도 (퇴근 후 이곳에) 오셔요"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도 그의 손은 컵라면에 물을 붓고 나눠주기 바빴다. 고통받는 주민들에 비하면 밤새워 봉사하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하는 모습은 포항의 늦가을 밤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어느덧 '포항의 밤'은 깊어져 자정을 훌쩍 넘겼다. 흥해 실내체육관 대피소의 불빛은 잦아들었지만 '희망의 불빛'은 꺼지지 않았다. 포항의 밤은 집으로 돌아갈 '내일'의 꿈으로 채워져 갔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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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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