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청와대 수석 조사에 대한 정치적 부담 떨쳐
[뉴스핌=김규희 기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
전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최선의 노력으로 대통령님을 보좌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국e스포츠협의회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사의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검찰은 현직 수석을 불러 조사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전 수석의 사의 표명으로 그 부담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 원을 후원금으로 보냈고, 이 돈이 방송 재승인과 관련한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15일에는 ‘자금세탁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 현직 간부 조모 사무총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인 윤모씨 등이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로 건넨 후원금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허위계약 형태로 빼돌렸는데 조씨가 이 과정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e스포츠협회 관계자로부터 전병헌 수석의 전 비서관이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선거자금으로 1억원을 마련해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소환 시기 등을 검토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