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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공연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변주'

기사입력 : 2017년11월16일 17:22

최종수정 : 2017년11월16일 17:22

[뉴스핌=최원진 기자] 먼 서양 예술에 더 익숙한 관객들. 우리나라 전통 공연은 대중적인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있다. JTBC '팬텀싱어'는 성악, 뮤지컬,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고 올해 하반기는 각종 공연이 차고 넘치는 이례적인 해다. 이에 반해 한국무용, 판소리 등 전통 예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비교적 적다. 이에 '우리나라 전통의 대중화'란 숙제를 안고 고군분투하는 프로덕션들. 전통공연 대중화를 향한 다양한 콜라보와 시도가 눈에 띈다.

◆ '서양 고전에 한국무용' 서울시무용단 '로미오와 줄리엣'

서울시무용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 극에 한국무용을 넣었다. 지난 9일부터 1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 대중들이 익숙한 스토리에 한복 자락을 넣어 한국무용을 접해본 적이 없는 대중들이 쉽게 무대를 찾아갈 수 있게 한 시도였다. 원작에 등장하는 가톨릭 신부는 무속신앙의 제사장(무녀)으로 등장하고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진혼무는 안타깝게 죽은 로미오와 줄리엣 두 영혼을 위로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하늘하늘한 한복을 입고 무대를 누비며 아름다운 우리 전통춤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줄리엣이 파리스와 결혼식을 올릴 때 등장하는 북춤, 부채춤, 파리스 군사들의 군무 등이 스토리에 녹아들어 화려하면서도 잔잔한 무대를 선보였다.

◆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국립무용단 '묵향'

협업이나 융합 없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만 했는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지난 10일부터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 국립무용단 '묵향'. 2013년 초연 이후 매 시즌 공연되며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아름다운 우리 한복이 세련된 무대 연출로 전통춤에 대한 선입견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지난해 2월 홍콩예술축제에 한국무용 최초로 초청돼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었고 표는 매진됐다. 같은 해 6월에는 프랑스 리옹 레 뉘 드 푸르비에르 페스티벌에서 저명한 무용 평론가 에마뉘엘 부셰는 "우아함과 기술적 기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춤"이란 극찬도 끌어냈다. 하얀 화선지 위에 매, 난, 국, 죽의 이미지가 무용수들의 춤과 함께 색의 어우러짐으로 그려졌고 단아한 의상과 군더더기 없는 무대 연출이 세련된 작품. '묵향'은 한국전통춤의 세계화의 좋은 예가 됐다.

◆ '판소리와 뮤지컬의 만남' 정동극장 창작뮤지컬 '판'

우리 전통예술의 대중화가 장르를 뛰어넘었다. 오는 12월 7일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판'. 지난 3월 CJ아지트에서 초연됐던 이 작품은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전기수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공감을 자아내는 정치풍자와 유쾌한 만담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특히 국악 요소가 가미돼 한국전통 음악이 어렵고 고리타분하단 틀을 깼다. 국악기 대금과 아쟁으로 연주되는 서양 장단. 스윙음악에 우리나라 자진모리 장단을 얹어 동서양을 넘나드는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편곡을 통해 동살풀이 장단, '산받이' 장단, 경기민요 등 우리 전통 음악이 화려하게 변신한다.

예술은 시대를 대변한다. 한국전통무용과 전통 음악이 현대 대중들의 주목을 받으려면 다양한 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창작무용으로 재해석 하거나, 서양 작품과 협업을 통해, 또 한국무용과 음악이 가진 매력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다. 앞으로 우리의 전통예술이 대중들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발전해, 그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사진 출처(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정동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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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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