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비 부담 싹! 내연엔진 못지않은 힘 갖춰
하이브리드 종류 가장 많고, 전기차는 한정적
[뉴스핌=전선형 기자] 친환경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판매는 고공행진 중이고, 전기차도 한참이나 대기를 걸어놓아야 할 정도다.
◆ “운전의 맛이 아직 살아 있다” 하이브리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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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하이브리드.<사진=기아차> |
자영업자인 김현식(49) 씨는 기아자동차의 K7 하이브리드를 7개월째 몰고 있다. 처음엔 하이브리드를 살 계획이 없었지만 아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구입하게 됐다. 김씨는 “하이브리드 용어도 어렵고 빠르게 운전할 때 힘이 떨어진다는 얘길 많이 들어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막상 타보니 그렇지도 않더라"고 예찬론자으로 돌아섰다.
‘하이브리드가 힘이 떨어진다’는 편견은 전기모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 엔진이 함께 달려 있는데, 차량의 구조를 잘 모르면 전기모터가 차를 움직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의 주 역할은 내연 엔진이다. 전기모터는 내연 엔진이 구동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모아 저속구간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보조 역할을 한다. 때문에 ‘힘이 떨어진다’라는 얘기는 오해다.
전기모터가 구동될 때는 휘발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유류비가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K7 하이브리드는 K7 가솔린보다 연간 유류비를 약 122만원 절약할 수 있다.
◆ “혹시 스포츠세단 아냐?” 가속력 대박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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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사진=쉐보레> |
초등학교 교사인 성아랑(35) 씨는 전기차 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성씨는 집에서 직장까지의 거리가 10㎞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임신을 한 터라 출퇴근에 애로를 겪었다. 하지만 얼마 전 구입한 쉐보레 볼트EV를 구입하고 모든 게 달라졌다. 성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삶의 질’이 높아졌다.
성씨는 “일단 유류비가 들지 않아 좋고, 단거리라 충전에 대한 문제도 없는 편”이라며 “특히 학교에 공영주차장이 있고 그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어 학교 근무하는 동안 충전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전기차는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차로, 배기가스와 소음이 거의 없는 친환경차다. 내연 엔진이 아예 달려 있지 않기 때문에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토크가 나올 때까지 엔진 회전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쉐보레 볼트 EV의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는 36.7kg.m다.
특히 볼트 EV는 한 번 가득 충전하면 400km 넘는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매일 집으로 돌아가서 충전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매일 충전할 필요 없이 1주일에 한두 번만 충전해도 될 정도다.
성씨는 “충전소가 듬성듬성 있어서 장거리 운행하다가 방전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마트나 가까운 도심에 갈 때 자주 애용하는데 마트에서는 전기차 전용 주차 칸이 있어 주차 걱정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 “연비 59.4km/L, 실화냐?” PH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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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사진=토요타> |
PHEV를 설명하자면, 앞서 말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만을 모은 차다. 가정용 전기나 외부 전기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가 전기가 모두 소모되면 휘발유 엔진으로 움직인다. 이때도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의 전기 동력을 동시에 이용한다. 순수 전기차의 충전 문제가 해결되고, 하이브리드보다 더 높은 연비를 챙길 수 있으며, 내연 엔진도 구동되기 때문에 운전의 맛까지 살릴 수 있다.
PHEV 대표 주자는 단연 토요타의 프리우스프라임이다. 기자가 직접 탑승해 운전해봤다. 차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 도심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했다. 프리우스프라임을 처음 탔을 땐, 사실 하이브리드 차량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 보니 연비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론상으로는 전기가 다 떨어지면 내연 엔진을 이용하게 돼 있지만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계속 충전되기 때문에 휘발유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주행이 끝나고 연비를 체크하자 무려 59.4km/L.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프리우스프라임은 전기차 모드로 시속 135km까지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토요타만의 특허기술인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최고출력 72마력, 31마력짜리 두 개의 모터가 평상시에는 각각 구동과 발전을 담당한다. 저속 주행에서는 한 개의 모터로만 주행하다가 고출력의 가속이 필요한 고속 주행에서는 두 개의 모터가 모두 구동돼 이 같은 출력과 속도가 유지되는 것이다.
프리우스프라임은 8.8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전기만으로 40km를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하이브리드보다 차량 선택 폭이 작다는 점이다. 국내 판매되는 차종은 7개 정도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