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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양이만큼 미신과 속설이 많은 동물도 드물다. 어떤 이는 고양이를 영물이라 떠받들고, 또 어떤 이는 고양이가 화의 전조라며 꺼린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신화나 도시전설 역시 셀 수 없이 많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과연 각각 어떻게 다를까.
■고양이 앞에선 비밀을 입에 담지 마라(네덜란드)
네덜란드에서 고양이는 사람 속까지 훤히 들여다보는 요물로 통한다. 특히 절대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떠들고다니는 수다쟁이로 여긴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사람들은 고양이가 옆에 있을 때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세수를 하면 비가 내린다(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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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예로부터 고양이가 앞발로 얼굴을 씻으면 비가 내린다고 믿었다. 그 기원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메이지 무렵 생긴 속설이라고 여겨진다. 고양이세수에 관한 이야기는 나라마다 다른데, 중국에서는 손님이 찾아온다고 생각했다. 미국의 경우 고양이의 수염 정돈이 곧 성직자의 방문을 의미했다.
■고양이 재채기를 보면 재수가 좋다(이탈리아)
이탈리아 사람들은 고양이가 재채기를 하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재채기를 하면 재물이 들어온다고 믿었다. 신부가 결혼식 날 고양이 재채기 소리를 들으면 행복하게 산다고 축복했다. 단 고양이가 세 번 재채기하는 걸 본 사람은 감기에 걸린다는 속설이 있다.
■검은고양이는 흉조 중의 흉조(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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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중에서도 검은고양이에 관한 미신은 정말 많다. 이집트 신화 속 여신 바스테트의 화신이 검은고양이기 때문이다.
이집트 사람들은 바스테트의 가호를 받기 위해 검은고양이를 길조로 봤지만 유럽은 정반대였다. 특히 검은고양이가 배 위를 걸으면 다음 항해 때 반드시 침몰한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있다.
■고양이, 죽은 자의 부활(남유럽)
남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고양이가 사람의 무덤을 뛰어넘으면 죽은 자가 흡혈귀가 돼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다. 19세기 후반, 윌리엄 핸더슨이라는 작가는 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유럽에서는 죽은 자의 관을 고양이가 뛰어넘을 경우 큰일이 벌어진다. 사람들은 그 고양이가 죽임을 당할 때까지 아무도 관을 옮기지 않아야 화를 면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성일수록 시집을 잘 간다(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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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고양이는 고고한 독신자를 상징하지만, 미국 일부 지역에선 고양이 키우는 여성이 결혼을 잘 한다는 속설이 있다. 특히 북미나 미국 중서부 독일계 미국인 사이에서 고양이가 결혼을 열망하는 여성을 돕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혼을 원하는 여성은 자신의 신발에 고양이 밥을 담아 주라는 조언도 있다.
■고양이를 씻기면 반드시 비가 온다(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는 고양이가 비를 내리게 한다는 전설이 있다. 때문에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고양이를 목욕시키는 마을이 있다. 사람들은 원치 않게 물벼락을 맞은 고양이가 화풀이로 비구름을 불러온다고 믿는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